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신간] 9할

[신간] 9할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4.11.26 13:4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스노 순묘 지음/김정환 옮김/담앤북스 펴냄/1만 3000원

 
불만·걱정·욕심·짜증·질투·허세·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은 누구나가 평생을 품고 사는 못난 마음이다.

일본의 선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스노 순묘가 전하는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못난 마음 리셋법' <9할>을 출간했다. 우리가 살면서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일곱가지 마음 습관이 없는 사람은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 살아 있는 한 번뇌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이것은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버려 두면 점점 증식한다. 하다못해 이것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번뇌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증식하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번뇌라고 명명한 일곱 가지 마음 습관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또 중요한 일을 망치고 소중한 인간관계를 잃게 한다. 저자는 이 번뇌를 줄이면 삶이 편해진다고 말한다. 서론을 포함한 모두 여덟개의 장을 통해 번뇌를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에 다가선다.

먼저 서론에서는 번뇌를 일단 인정하고 마주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번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생활자세를 소개한다.

1~2장에서는 각각 불안과 걱정을 줄이는 방법을 다룬다. 불안과 걱정은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불안은 현재나 먼 미래에 대한 것이라면 걱정은 아주 가까운 곳, 지금이나 내일 등 가까운 미래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불안과 걱정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3장에서는 욕심내는 습관을 다룬다. 물건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줄이는 방법으로 저자는 '흘려보내기'와 '방하착(放下着)'을 제시한다. 무언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사지 말고 단 며칠이라도 그 마음을 '흘려보내고', '하루에 1분이라도 멍하니 보내는 것'을 해보라는 권고다.

4장에서는 질투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이며 "하나의 가치 기준이 영원히 유지되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5장에서는 짜증을 다룬다. 평소 말씨와 행동거지 그리고 생각을 정돈하면 불필요한 짜증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6~7장에서는 SNS 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느 허세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다룬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실용적이라는 점이다. 번뇌의 원인이나 매커니즘에 대한 분석보다는 번뇌를 줄이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의 해법은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불안이나 걱정 등 부정적 감정을 다룬 심리학이나 신경과학 서적과 다른 점이다.

저자는 선(禪)을 주제로 한 정원 창작 활동을 펼쳐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조동종의 총본산인 소지지에서 수행했으며, 현재 일본 겐코지의 주지다.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특별교수 등을 맡고 있으며, 국내 번역된 저서로는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스님의 청소법> <심플한 생활의 권유> <삶의 품격을 높이는 1일 몸가짐> 등이 있다(☎ 02-765-1251).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