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연구팀, 메트포르민의 위암치료제로서의 가능성 첫 규명
당뇨 가진 위암환자 생존율 향상 확인...위암환자 치료약물 확산 기대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의료진들이 위암수술 환자에게 메트포르민(Metformin) 계열의 당뇨치료제가 항암효과가 있음을 확인하는 연구논문을 국제학회지에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위암 항암 치료약물로서 기존 당뇨치료약이 유용하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노성훈·형우진(위장관외과)·정현철·라선영·정민규(종양내과) 교수팀이 발표한 것으로, 당뇨를 가진 위암수술 환자들이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결과, 그렇지 않은 당뇨 위암환자에 비해 암 재발률은 낮지만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인슐린 분비기능이 저하된 Ⅱ형 당뇨병(성인당뇨)의 1차 선택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메트포르민은 암 진행기전 중 하나인 'mTOR'를 억제해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진행을 늦춘다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잠재적인 항암약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표 암인 위암에 대해서는 암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없어 정민규 교수(이번 연구논문의 교신저자)는 같은 센터의 종양내과·위장관외과 의료진들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연세암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1974명의 환자를 당뇨병을 가진 환자 326명과 당뇨가 없는 환자 1648명으로 나눠 암 재발률과 생존기간을 평균 6.2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특히 당뇨를 가진 326명의 환자 중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132명과 메포민 계열이 아닌 다른 당뇨약물과 인슐린 주사를 당뇨치료제로 쓰는 194명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메트포르민 사용여부에 따른 위암 수술환자의 치료예후 비교>
구 분 |
5년 생존율(%) |
5년 재발률(%) |
당뇨병이 없는 위암수술환자 |
84.2 |
18.4 |
‘메포민’복용 당뇨 위암수술환자 |
83.3 |
18.9 |
‘메트포르민’이 아닌 다른 당뇨치료제를 쓴 위암수술환자 |
72.7 |
31.4 |
그 결과 당뇨병을 가진 326명의 조사 대상 위암 환자들은 당뇨가 없는 위암환자에 비해 암 재발률이 1.6배나 높았고, 5년 생존율 또한 평균 77%로, 당뇨가 없는 환자의 84%에 비해 낮은 치료 예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뇨를 가진 위암수술 환자 중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들은 다른 당뇨약을 사용한 환자들에 비해 암 재발률이 37%(Hazard ratio) 나 감소한 연구결과를 얻었다.
정민규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는 "당뇨병이 암 발병을 높이고 치료성과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기존 연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당뇨병이 있더라도 메트포르민을 꾸준히 복용하면 당뇨가 없는 위암환자와 비슷한 생존율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국내 당뇨병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위암 발병 환자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 있게 나와 앞으로 더 확대된 연구를 통해 메트포르민의 항암효과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