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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다들 엄마랑 대화가 통해?

[신간] 다들 엄마랑 대화가 통해?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8.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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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은 지음/팜파스 펴냄/1만 2000원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되면 몸과 마음, 주변 환경 등에 많은 변화가 찾아오면서 무수한 갈등을 겪게 된다. 갈등을 표출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을 여전히 어린 아이로 여기는 부모의 간섭과 억압, 혹은 무시에 상처를 입게 된다. 부모와 아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채 대화마저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말이 안통하는 부모와 대화를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매사에 신경질적으로 변해버린 아이들에게 부모 역시 마음의 상처를 입고 그들의 관계는 갈등의 골만 깊게 패인다.

<마음이 아파서 그런 거예요> <충분한 부모>(2012)를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마음에 다가섰던 손성은 대표원장(서울 강남·생각과느낌소아청소년몸마음클리닉)이 <다들 엄마랑 대화가 통해?>를 출간했다.

아이들의 속마음을 부모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부모의 말만 잘 들으면 아이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니 부모 역시 '대화'보다는 '훈육'을 하려 든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부모는 집에 가면 매일, 지겹도록 보는 사람인데 굳이 마주앉아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대화'는 낯설고 쉽지 않은 숙제로 남게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20여년간 진료현장에서 접하게 된 많은 아이와 부모들을 통해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오히려 소통하지 않는 것을 경험해 왔다. 더없이 안타까운 일들의 단초가 되기도 하는 대화의 단절, 소통의 부재가 가장 소중한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임상보고서이기도 한 이 책은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을 톺아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올바른 대화법을 담고 있다.

대화법을 다룬 책이라고 해서 직접적인 스피치 방법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과 부모의 속마음에 대해 들여다보고, 실제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 갈등 상황에 맞는 공감·이해·행동·대화의 시작에 대해 조언한다. 이를 통해 모든 소통과 자존감·자신감은 바로 부모와의 건강한 관계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갈등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부모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내면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공감하는 대화를 하지 못해서 사이가 더욱 멀어지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부모와 올바른 관계를 이루고 제대로 된 대화를 함으로써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공감하고,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고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대화법을 부모와 청소년 모두에게 건넨다.

말의 '내용'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대화에서도 무표정보다는 밝은 표정으로, 구부정한 자세보다는 등을 꼿꼿하게 편 자세로, 얕은 숨이 아닌 밝은 숨으로 대해야 좋은 대화가 이뤄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부모와의 대화법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현실적인 고충과 스트레스에 공감하며, 가장 중요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말과 행동, 마음가짐에 대해 따뜻하게 알려준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엄마는 나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 부모의 몰이해, 공감 부족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부모의 무관심, 애정 결핍, 감정싸움 ▲잔소리가 너무 심해- 의견 대립, 간섭 ▲엄마는 뭐든 안 된다고만 해- 부모의 반대, 강압적 태도 ▲엄마랑은 말이 안 통해- 대화 부족, 소통의 어려움 ▲집에 가는 게 스트레스야- 가정 환경, 부모의 불화 등을 주제로 일상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는 방법에 다가선다.

이 책은 이 땅의 모든 청소년들이 가장 가깝고 소중한 존재인 부모와의 건강한 관계를 통해 행복한 어른으로의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다(☎ 02-335-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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