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의협회장 재선에 성공했다. 회장 직선제가 도입된 2001년 이후 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회장으로 기록된다.
추 회장은 3월 20일 치러진 제39대 의협회장 선거 개표 결과 총 3285표를 얻어 득표율 24.1%로 당선됐다. 2위 임수흠 후보 23.6%(3219표), 3위 조인성 후보 23.0%(3139표), 4위 이용민 후보 16.2%(2211표), 5위 송후빈 후보 13.1%(1792표) 득표율을 각각 기록해 1~3위가 박빙을 이룬 선거였다.
추 회장은 '안정속의 개혁'을 기치로 내걸어 유권자의 표심을 얻었다. 지난해 파업투쟁의 산물인 '제2차 의정합의 이행'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안정과 화합을 통한 의료제도 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원격의료 및 의료악법 적극 저지 △한의사의 의료영역 침범에 대한 공세적 대응 △의대 인증 강화로 의대 입학정원 축소 △의약분업 재평가 △리베이트 쌍벌제 법적 투쟁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추 회장은 4월 26일 취임한지 채 한달도 안돼 메르스 사태라는 악재를 만났으나 즉각적인 대국민·대회원 권고안 발표, 콜센터 가동, 메르스 의료기관 현장 방문, 메르스 후속 대책 공식 건의, 피해 의료기관 보상 협의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의료계 숙원이던 차등수가제 폐지, 의원급 의료기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 가시적인 성과도 잇따라 거뒀다. 2016년도 수가협상에선 부대조건 없는 3.0% 인상을 이끌어내 3년 연속 3%대 인상률을 유지했다.
원격의료의 국회 입법을 막았으며,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한 전공의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내는 등 반년 남짓한 짧은 임기 동안 굵직한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의약품 리베이트 등 일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대정부 대응이 비교적 온건하다는 일부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