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산부인과에선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이 대세"

"산부인과에선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이 대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1.27 11:2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대목동병원, 200례 돌파…로봇수술 활용도 높여 독자 영역 구축
의료진 풍부한 수술 경험·높은 환자 만족도로 단기간 큰 성과 결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최근 싱글사이트 로봇수술 200례를 돌파했다. 특히, 산부인과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건수를 자랑하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지난 2014년 11월 싱글사이트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한 후 지난해 8월 싱글사이트 100례를 달성해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데 이어 빠르게 200례를 달성한 데에는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함께 높은 환자 만족도에서 기인한다.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배꼽을 뚫어 하나의 구멍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최소 3개의 구멍이 필요한 멀티사이트 로봇수술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구멍 하나를 통해 모든 기구가 들어가다 보니 화면으로 보이는 입체감과 움직임의 공간성이 떨어지고 수술을 위한 기구도 장기를 잡아주는 지지력이 멀티사이트 수술보다 약하다.

하지만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작은 공간에서도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정교한 절개가 가능해 환자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수술 후 24시간 안에 통증이 사라지고 장 기능도 회복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구멍 하나를 통한 공간의 제약에도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수술 경험으로 크기가 큰 종양이나 많은 수의 종양 제거에도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다른 장기와 유착이 심한 수술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도 정확한 절제가 가능해 개복이나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시간이 짧으면서 유착 부위 절제의 정확도가 높다.

로봇수술은 국내 도입 초기에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장점으로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고 수술 후 기능 보존이 중요한 비뇨기과 수술에 많이 활용됐다.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흉터가 거의 없다'는 장점을 더해 미혼이거나 가임기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문혜성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이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을 시술하고 있다.
센터에서 실시한 총 212건(1월 20일 현재)의 수술을 살펴보면 난소 혹 제거 또는 난소·난관 절제술이 69건, 자궁 절제술이 68건으로 많았고 자궁근종 절제술 59건 등 산부인과 수술이 주를 이뤘다.

정경아 교수(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는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가임기 여성 중 난소 종양으로 난소 기능이 떨어지거나 나팔관 유착·자궁근종 등으로 산부인과 수술을 받아야하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지혈을 위한 소작을 최소화하면서 정교한 봉합이 가능하므로 수술 후 상처는 줄이고 여성의 가임력은 최대한 보존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의 높은 환자만족도는 SNS를 통해 입소문으로 퍼져 지방에서도 센터를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유착이 심해 자궁 절제술에 실패한 지방의 한 환자가 로봇 수술로 자궁근종을 둘러싼 방광과 자궁을 분리하고 50여 개의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또 다양한 산부인과 질환의 수술뿐만 아니라 최근 이사라 교수가 싱글사이트 로봇수술로 장기골반탈출증 수술에 성공하는 등 산부인과 분야에서 로봇수술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이같은 수술성적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면서 해외 로봇수술 전문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혜성 센터장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중국 등을 방문해 강의했으며, 올해도 대만 의료진의 요청으로 대만 현지에서 싱글사이트 로봇수술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문혜성 로봇수술센터장은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이 장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술에 사용할 수 있는 기구의 제한이 있어서 의료진의 풍부한 수술 경험이 필수"라면서 "흉터가 거의 없고 빠른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젊은 가임기의 여성들이 싱글 사이트 로봇 수술을 많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