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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6.1% 난치성 질환 '방광통증증후군' 앓아

국민 16.1% 난치성 질환 '방광통증증후군' 앓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7.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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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보다 여성이 2배 많고, 우울증 심할수록 유병률 높아
비만 여성도 '과민성 방광' 조심...전문가 통한 진단·치료 중요

국민 16.1%가 난치성 방광 질환인 '방광통증증후군'을 앓고 있고, 29.1%는 '과민성 방광'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전문가에게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4일 제10회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방광통증증후군' 실태 조사와 '비만과 과민성 방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방광통증증후군', 남성 대비 여성 유병률 2배 높아

 
먼저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 관련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것으로 ㈜한국리서치가 보유한 패널군을 이용,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16.1%(483명)이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였으며, 29.1%((873명)은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였다. 특히 우울증 증상이 심할수록 유병률 역시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골반통 요절박 빈뇨 설문(PUF)을 활용한 이번 연구는 전체 대상자의 16.1%(483명)가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유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최근 12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12.6%)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방광통증증후군이 국내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임을 보여줬다.

또 성별 분석에서는 여성(21.4%)이 남성(10.7%) 보다 유병률이 2배 높았으며, 연령별 분석에서는 70대가 2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밖에 방광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145명 중 58.6%(85명), 비뇨기계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 259명 중 42.5%(110명)이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방광통증증후군이 재발 위험이 높은 난치성 방광 질환임을 시사했다.

▶이혼·사별한 경우, 우울증 심할수록 유병률 높아
결혼 여부에 따라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혼·사별한 경우 22.3%로 기혼자 15.7%, 미혼자 12.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우울증 증세에 따른 분석에서도 우울증 증세가 심각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우울증 증상이 없는 집단에서는 5.9%에서 방광통증증후군이 진단된 반면, 경증의 우울증이 있는 경우 16.3%, 중등의 경우 31.6%, 중증의 경우는 48.1%의 유병률을 보여 방광통증증후군이 심리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통증증후군이 전립선 비대증? 전문가 진단 필수
방광통증증후군은 세균의 감염 등 명백한 원인 없이 방광통, 골반통 등의 통증과 함께 빈뇨, 절박뇨 등의 배뇨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와 더불어 궤양이나 점막출혈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간질성 방광염으로 볼 수 있다. 주로 소변을 참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오게 되며, 이러한 통증은 장기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환자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학회는 방광통증증후군은 ▲방광 통증이나 방광염이 반복되는 경우 ▲소변이 차면 심한 방광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 ▲건강검진에서 혈뇨가 있는 경우 ▲잔뇨감 등과 함께 방광의 통증이 있는 경우 ▲밑이 빠지는 느낌 등이 있는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광통증증후군을 과민성 방광 혹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9% '과민성 방광' 증상…비만 여성 유병률 더 높아
방광통증증후군과 더불어 흔히 발생하는 방광 질환으로 '과민성 방광'을 들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질병 없이 하루 8번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우 급작스러운 요의를 느끼거나 수면 중에도 자주 소변을 보는 대표적인 방광 질환이다.

이번 '방광통증증후군' 실태 조사 연구에서는 방광통증증후군 조사 이외에도 '과민성 방광' 유병률도 조사했는데, 전체 대상자의 29.1%(870명)가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2011년 학회에서 일반인 2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역학 조사에서 보고된 12.2%와 비교 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정상인 보다 비만 여성, 하부요로증상 점수 높게 나타나

 
학회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나 신경이상, 대사증후군 등이 배뇨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회는 방광통증증후군 실태 조사와 더불어 '과민성 방광과 비만의 관련성'에 대한 단면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

이 조사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순천향대서울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자발적으로 방문해 설문조사에 동의한 일반인 여성 11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40대 미만 그룹, 40∼60대 그룹, 70대 이상 그룹으로 구분했으며, 정상인에서의 과민성 방광 동반율과 비만 환자에서의 과민성 방광 동반율을 비교한 결과, 각각 13.1%·20%, 30.5%·36.6%, 60%·67.6%로 비만 환자에서의 과민성 방광 동반율이 평균 7% 가냥 높게 나타나 과민성 방광과 비만이 빌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줬다.

▶비만 여성 적절한 체중조절로 심각한 방광질환 막아야
김현우 교수(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비뇨기과)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비만 환자에서 과민성 방광 위험이 높은 만큼 건강한 식단 관리와 체중 조절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과민성 방광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방치하게 되면, 신장 기능이 악화돼 심각한 방광 질환에 이를 수 있으므로 철저한 검사와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승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서울대병원 비뇨기과)은 "이번 2개의 연구는 대표적인 방광 질환인 과민성 방광과 과민성 방광의 비정형적 형태 질환으로 통증이 동반된 방광통증증후군에 대한 질환의 심각성과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방광 질환은 과거 병력,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재발의 위험이 크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방광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할 수 있는 만큼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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