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위원회, 젊은 의사 위한 '미니 MBA' 개설
의대·병원서 접하기 어려운 경영학·인문학 교육
가톨릭의대 졸업생뿐만 아니라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수련을 받은 타교 출신 의사도 동문회의 일원으로 문을 활짝 열어 관심을 끈 최오규 가톨릭의대 총동문회장(서울 강남구·글로벌성형외과·23회)이 최근 젊은 동문을 위한 미래위원회를 가동,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의사 사회 자체로는 큰 조직이지만 추구하는 목표가 다양하고, 내부적으로 이해관계의 충돌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젊은 의사들의 관심과 참여율이 떨어지면서 동문회는 물론 의사협회나 의료단체가 갈수록 정체되는 상황입니다."
최 회장은 "미래위원회는 점차 고립되고 있는 젊은 의사들이 사회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진료 외에 첨단산업이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도움을 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만든 지원 조직"이라며 "젊은 의사들이 의대와 전공의 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경영·융합 지식부터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병·의원 운영기법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위원회는 최 동문회장을 비롯해 김명훈 기획정책위원장(전 한국제약의학회장)·하석준 재무위원장·김찬주 총무위원장·최승일 대내외협력위원장·이인석 학술위원장·박기경 정보·간행편집위원장 등이 손발을 맞추고 있다. 미래위의 첫 작품은 젊은 의사를 지원하기 위한 '미니 MBA' 프로그램.
최 회장은 "미니 MBA'는 단순한 교양 경영 수준을 넘어 자신이 속한 클리닉과 임상과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우선 의학적 사고에서 탈피해 경영적 사고를 어떻게 하는가를 알려주고, 의대와 병원 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웠지만 의사로서 꼭 필요한 경영학·인문학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사회기반 자체가 네트워크를 통해 어디든 연결이 가능한 혁명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 최 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총동문회는 물론 의사 사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의사 사회가 정체와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와 연결을 통해 활로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임상과 기초의학교실 주임교수들이 부회장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총동문회를 돕고 있다"면서 "참여를 통해 개인이 발전할 수 있고,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총동문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의사 사회의 구심점인 의협도 혁명적인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신축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최 회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월까지 진행하는 '미니 MBA' 프로그램은 의사의 리더십·병원경영전략(사업타당성 분석·핵심역량·차별화)·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자·병원의 진화(새 시대에 맞는 병원 역량 키우기)·원장 준비학·매출관리(병원 수익향상에 꼭 필요한 관리항목)·인사(진료 활성화·어떤 조직형태로 대비할까)·융합의 시대(의사 진료만 할 것인가)·경영(클리닉에 생명력을 불어넣자) 등으로 구성됐다.
'미니 MBA' 과정을 이끌고 있는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경영학 박사인 윤인모 원장(유니메디성형외과·㈜닥터서비스 대표)은 "의학 지식을 어떻게 주위 이해 관계자와 조화시키고,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인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열심히 참여하다 보면 경영기획안을 스스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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