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 7개월만에 개혁 바람 암초
동아 "경영공백 최소화하도록 최선"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53세)이 불법 리베이트 제공 등 약사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7일 오후 9시쯤 구속 수감됐다. 총수 자리에 오른지 7개월 만에 강정석 회장이 구속수감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은 비상상황을 맞았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강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동아쏘시오그룹측은 강정석 회장 구속 이후 8일 "구속결정이 곧 유무죄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향후 재판과정에서 의혹이 소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의 구속에 따라 우려되는 대규모 투자와 중요한 의사 결정 등 일부 경영상의 공백은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아래 최소화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적극 대처하겠다"고도 발표했다.
검찰은 강정석 회장이 2005~2013년 전국의 약품영업을 총괄하는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전무급)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활동하면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는 회사 자금 700억원 가량을 빼돌리고 이중 55억원을 횡령해 불법 리베이트 자금으로 썼다는 혐의도 두고 있다. 가짜 영수증을 만드는 방식으로 170억원 상당을 탈세했다며 탈세혐의로도 기소했다.
지난 1월 아버지 강신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총수 자리에 오른 강정석 회장은 자회사 사장 4명을 40대와 50대 초반 젊은 사장들로 전격교체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의 변화를 예고했다.
제약계 역시 강정석 회장의 등장을 계기로 동아쏘시오그룹의 적지않은 변화를 기대했지만 강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변화의 바람은 선장을 잃은 채 한풀 꺾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