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86% 미응시 속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10일 끝

의대생 86% 미응시 속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10일 끝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11.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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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436명(14%) 응시...시험 마무리
2700명 미배출 시, 응급·필수 의료 '구멍'…국민건강 '우려'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시 실기시험 첫날이었던 9월 8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앞 전경 ⓒ의협신문 김선경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시 실기시험 첫날이었던 9월 8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앞 전경 ⓒ의협신문 김선경

의사 국사시험 실기시험이 전체 응시 대상자 3172명 가운데 2736명(86%)이 미응시한 상태에서 10일 끝났다.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지난 9월 8일부터 시작해 436명만이 시험을 접수했다.

신속한 대응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사상 초유의 의료공백 발생과 이로 인한 혼란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며 의료계는 물론 정부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료계는 지난 9월 24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이 공동성명서를 통해 "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힌 이후, 본격적으로 의사국시 정상화를 촉구해 왔다.

의대생들 역시 10월 13일 마감된 의사국시 필기시험에는 모두 3196명이 응시원서를 접수,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 대상자에 재응시자를 더한 인원이 원서를 접수하면서, 국시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브리핑 등을 통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음을 이유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이에 대해 의사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국시 문제 미해결 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힘겨루기를 이어왔다.

하지만 국시 응시생 대표들이 의사국시 문제가 단체행동의 명분이 돼선 안 되며 의·정 협의 등 협상을 이끌어가는 데 부담을 줄 수 있는 일련의 국시 관련 입장표명의 지양을 요청하면서, 의료계는 기존 강경 입장에서 협상을 위한 준비 태세로 입장을 선회했다.

의협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는 9일 입장을 통해 의·정 협상안 실행 시기를 '코로나19 상황 안정화' 이후로 할 것을 재확인하는 한편, 의사 국시 문제로 파생될 의료대란에 대해, 정부가 대국민 홍보와 대안책을 마련할 것을 함께 촉구했다.

정부 역시 최근 "의료 수급이나 응급실, 필수 의료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뒀다.

의료인 양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당장 내년 봄부터 발생할 혼란을 두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응급·필수의료의 경우,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악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양상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관계자는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미응시 상태에서 시험이 마무리되는 것은 맞다"면서 올해 안 재응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시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상당히 민감한 사안인 만큼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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