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S KOREA 2021' 성황…29개국 1300명 참여 사흘 일정 마무리
재건·미용성형 외 로봇·성전환·동종이식 수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
"포스트코로나 시대 학술적 진전으로 대비"…해외 학술 교류 확대
대한성형외과학회 연례 학술대회인 'PRS KOREA 2021'이 'The Next Normal, A New Journey'(새로운 기준, 함께하는 여정)을 주제로 사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PRS KOREA'는 대한성형외과학회가 해마다 주관하는 성형외과 학술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올해 'PRS KOREA 2021'은 제79차 대한성형외과학회 연례 학술대회, 제24차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학술대회, 제5차 아시안 눈성형 포럼 등이 함께 진행됐으며, 세계 29개국에서 1300여명이 참여했다.
성형외과학회가 주력해온 해외 학회 교류 활성화도 결실을 맺고 있다. 현재 미국·일본·대만·캐나다·태국·인도네시아·터키 성형외과학회와 MOU를 맺고 학술적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살펴 온 재건성형·미용성형 분야와 함께 올해에는 로봇수술, 성전환수술, 팔·안면 등 동종이식 수술 등에 대한 세션도 마련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PRS KOREA 2021' 마지막 날인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학술대회의 성과와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성형외과 영역의 낮은 행위수가에 대해 지적하고 급여화로 전환되더라도 행위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을식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을 비롯 학회 임원진이 참석했다.
- 올해 학술대회 주제인 'The Next Normal, A New Journey'(새로운 기준, 함께하는 여정)의 의미는.
코로나는 우리 사회 전 영역을 바꿔놓고 있다. 언젠가는 이 상황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 그렇지만 코로나 이전 일상과는 다를 것이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우리가 마주할 발전된 변화에 대비해서 한 가지 씩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모든 진전된 상황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환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만족감을 더 늘리기 위해 모든 세션에서 발전된 최신지견을 제시했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 젠더 수술 등 2∼3년 전부터 준비해 온 여러 학술적 의제를 짚었다. 새롭게 변한 시대와 마주했을 때 학문적으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했다.
- 위드코로나 시대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숙원사업이 있다면.
성형외과학회의 본연의 역할은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에게 진전된 학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역시 하이브리드 학술대회로 진행했지만 성형외과 특성상 대면 학술대회로 진행하면서 수술 시연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중요하다. 대면 학술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를 기대한다. 해외 교류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꾸준히 지속돼 온 개도국 대상 해외 봉사활동이 코로나 상황에 멈춰 있다. 성형외과학회 회원 역시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원 고충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숙원사업으로는 <대한성형외과학회지>의 국제 저명 학술지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2∼3년 안에 등재할 수 있을 것이다.
- 성형외과 영역의 3D 프린팅·인공지능 연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3D 프린팅 분야는 한국 성형외과가 주도해 왔지만, 연구·성과가 산업과 연계되지 못하고 아직은 중간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기술적 성과와 함께 관련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부분에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보험 급여 지원이 부족해서 일부만 급여되고 있다.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다. 법·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머리와 노력만 있으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분야다. 인공지능 분야도 2∼3년 안에 수술장이나 외래 진료현장에 등장할 것이다. 학회 차원에서도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 성형외과 진료를 미용 위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언론에서 대리수술 등을 다루면서 자료화면이나 동영상을 통해 성형외과 전문의 시술인양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있다. 성형외과는 미용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실제로 대학병원 성형외과에서는 재건성형이 70% 이뤄진다. 재건수술 자체도 중증 환자 위주로 의미 있는 수술이 대부분이다. 최근들어 림프부종 수술도 진행한다. 성형외과 영역에서도 미세수술과 치료방법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 성형외과 분야 건강보험 급여 정책에 대한 생각은.
다른 전문과도 있겠지만 성형외과 역시 고난이도 수술이 저평가되고 있다. 0.5㎜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도 수가는 30만원 정도다. 1990년대 정해진 수가를 아직도 적용한다. 림프부종 수술도 마찬가지다. 수술 중에는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하는 것도 있지만, 림프절을 옮기는 것도 있다. 이에 대한 술기가 모두 수가로 적용받지 못한다. 환자에게 꼭 필요하지만 보험에 등재되지 않은 수술이 많다. 비급여의 급여화 정책에 따라 급여화 한 것 중에는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급여화가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경우 성형외과학회는 전향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한정된 보험재정에서는 굳이 보험적용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정책적으로 비급여의 급여화에 대해 성형외과학회는 투 트랙으로 대응하고 있다.
- 현장에서 느끼는 비급여의 급여화는 어떤가.
보험재정이 정해져 있겠지만 급여화 전환과정에서 행위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된다. 보험 급여로 전환되더라도 행위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해야 한다. 이는 의료인력의 인건비 문제로 귀결된다. 행위 수가를 정할 때는 행위에 대한 적정한 보상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이런 상황이면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 치료재료 문제도 있다. 고가 치료재료를 급여화하면 환자들은 혜택을 받게 되지만, 치료재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그 가격으로는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에 직면하게 된다.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행위는 급여가 되는데 더 비싼 치료재료는 비급여인 현실이다. 섬세하게 살피고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