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로 하는 곳 세계 어디든 달려가겠다"...21일 시상식
이종규 원장·아프리카미래재단·서정성 원장 본상 수상
1985년 의협·보령제약 공동 제정...의료봉사상 최고 권위
임동권 원장(문산제일안과)이 21일 보령제약 중보홀에서 열린 제38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종규 원장(연세가정의학과)·아프리카미래재단·서정성 원장(광주 아이안과)은 본상을 받았다.
이날 임동권 원장은 "지난 코로나19로 인한 2년은 남은 삶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게 했던 시간이었다"며 "마침 오늘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규정이 풀린 만큼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보령봉사상 대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재해 때 재해구호를 하며 의료봉사에 눈을 떴다"며 "그동안 의료봉사를 함께 하며 여러 어려움을 극복했던 동료들과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라고도 덧붙였다.
임동권 원장은 2000년 국내 외국인 노동자 진료소에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후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봉사 이후 해외봉사에 눈을 떴다. 병원 개원 이후 한국과 북한을 포함해 12개국, 4만명에게 백내장 수술봉사를 비롯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재해 구호활동과 낙후된 북한 의료시스템 지원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본상 수상자의 소감도 이어졌다.
이종규 원장은 "대한민국 의사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큰 상을 준 의미는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말로 이해하고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은 아프리카미래재단 대표는 "코로나19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나도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며 "지구촌 모두 행복하고 건강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를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서정성 원장은 "나중에 효도하고 봉사하려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지금 하라고 말씀하신 아버님의 유훈을 새기며 20여년간 의료봉사를 해왔다"라면서 "선배, 동료들이 고생하며 이룩한 결과를 이어 좀 더 나누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이종규 원장은 정부 파견 의사로 미얀마에서 2년 근무한 후 봉사에 눈을 떠 아프간 난민촌 의료 봉사·몽골·네팔 등 꾸준히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의 '청산리 대장정 의료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은 샘병원 황영희 이사장과 이상택 회장의 적극적인 지지로 2007년 설립,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5년간 아프리카 16개국에서 의사 교육과 에이즈 예방 인식개선 프로젝트 등 다양한 보건의료 환경 개선과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정성 원장은 네팔 지진·필리핀 태풍·파키스탄 지진·인도네시아 쓰나미·미얀마 사이클론 등 해외 재난 현장에 달려가 다양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4년 캄보디아 캄퐁스퓨주에 '캄보디아광주진료소'를 설립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이필수 회장과 이정근 상근부회장, 이현미 총무이사, 안상준 공보이사, 김호중 정책이사 등이, 보령제약에서 장두현 대표, 이준희 보령홀딩스 상무(대외협력부문)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보령봉사상은 남을 돕는 게 삶의 이유고, 숙명인 의사를 찾아내 이들의 선한 영향력과 감동을 전파한 의사들을 조명하고,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라면서 "국내뿐 아니라 지구촌의 열악하고 그늘진 곳에서 제대로된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의료소외계층에게 새 생명의 희망을 심어준 수상자에게 머리 숙여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는 "보령제약은 지난 38년간 이 땅의 슈바이처들의 인술을 알려왔다"며 "수상자들의 열정과 희생정신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보령제약은 아름다운 인술을 전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우리 공동체에서 뜻 깊은 일을 하는 의사 같은 분들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며 "보령의료봉사상을 받는 분들이 더 많아져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누는, 더 따듯한 공동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임동권 수상자와 인연이 깊은 전재수 의원과 조인성 중앙의대 교수(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가 함께 참석,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대상 수상자는 상금 5000만원과 상패·순금메달을, 본상 수상자는 순금메달과 상패를 받았다.
보령의료봉사상은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공동 제정한 상으로 의료봉사상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인간 사랑의 참의사상을 구현하면서 의료를 통해 인술을 펼치는 의사와 단체를 선정, [의협신문] 창간 기념일(3월 21일)을 전후해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