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2016∼2020년 진료현황 공개 '연평균 10.3% 증가'
치료연속성 떨어지면 재발률 60%까지…가임력에도 중대한 영향
우리나라 자궁내막증 환자가 최근 5년간 48.2% 늘었다는 집계가 나왔다. 2020년도 자궁내막증 질환 총 진료비는 1016억원으로, 2016년도 대비 79.6%나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6월 23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자궁내막증(N80)'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분석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의 선(gland)조직과 기질(stroma)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것이다.
자궁내막증 진료인원은 2016년 10만 4689명에서 2020년 15만 5183명으로 5만 494명인 48.2%가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0.3%로 나타났다.
입원환자는 2016년 1만 5669명에서 2020년 1만 7446명으로 11.3%(1777명), 외래환자는 2016년 10만 1373명에서 2020년 15만 2152명으로 50.1% (5만 779명) 증가했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566억원에서 2020년 1016억원으로 2016년 대비 79.6%(450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5.8%로 나타났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환자의 총 진료비는 2016년 402억원에서 2020년 700억원으로 51.9% 증가했고, 외래환자는 2016년 164억원에서 2020년 406억원으로 147.7% 상승했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정리한 결과, 2016년 54만원에서 2020년 65만 5000원으로 21.2% 증가했다.
진료형태별로는 입원환자의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256만 4000원에서 2020년 349만 6000원으로 36.4% 늘었고, 외래환자는 2016년 16만 2천 원에서 2020년 26만 7000원으로 65.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44.9%(6만 9706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입원·외래 진료형태별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30대 25.8%(4만 87명)와 50대 17.4%(2만 6978명)가 뒤를 이어 높은 비중을 보였다.
증가율에서는 60대가 2016년 920명에서 2020년 2028명으로 120.4% (1108명)나 증가했고 70대는 81.4%(127명), 50대가 71.0% (1만 1199명)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궁내막증'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606명으로 2016년 414명 대비 46.4% 증가했다. 입원환자는 2016년 62명에서 2020년 68명(9.7%)으로, 외래환자는 2016년 401명에서 2020년 594명(48.1%)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종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산부인과)는 "자궁내막증은 불임과 연관성이 높은 질환으로, 청소년기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할 경우 향후 가임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치료의 연속성이 떨어질 경우 5년 내 누적 재발률은 60%까지 증가하며 반복적인 수술은 난소예비능 저하를 불러보고, 불임 또는 조기 폐경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자궁내막증의 진행은 복강내 장기 유착으로, 배란 후 난관의 난자 포획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며 "또한 과도한 염증을 일으켜 만성 염증으로 인한 난소, 난관, 자궁내막 기능 저하(난포발달, 수정 및 착상 이상)를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자녀를 계획하는 가임기 여성에서는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