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구의사회서 171곳 의원 참여…총 46만 3170명 환자 관리
박명하 회장 "서울형 성공으로 의원급 역량 과시 자부심 느껴"
이세라 부회장 "의료 관련 공공-민간 협력할 때 규제 완화해야"
서울특별시의사회가 2022년 1월 21일부터 시작한 '재택치료관리 의원급 의료기관 서울형' 활동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고 7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백서 발간식을 가졌다.
이날 백서 발간 기념식에는 서울시의사회 각구의사회장들이 참여해 그동안 재택치료 서울형 활동을 돌아보고, 의원급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확산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을 확인했다. 또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재택치료 모델은 2021년 10월부터 병원급에서 시작했으며, 24시간 의료기관 내 수행과 간호사로 한정된 자원 기준 등으로 의원급이 참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서울시의사회는 코로나19 극복에 의원급 참여는 필수적이라는 신념으로 '코로나19 재택치료 의원급 서울형'을 준비했다.
또 서울시의사회와 구의사회가 '서울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권을 달라는 서울시의사회의 요청을 정부가 받아들여 모델이 완성됐고, 2021년 12월 13일 '서울형'을 출범시켰다.
서울시의사회는 의원급 재택치료와 관련 '24시간 당직제 모델(유형1)', '지원센터 협력 모델(유형2)' 두 개를 운영했다.
24시간 당직제 모델은 당직형태로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의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각 재택치료 의료기관으로 지정되는 방식이고, 지원센터 협력 모델은 개별 참여의원과 서울시의사회 재택치료 지원센터가 주간·야간으로 연계해 24시간 대응하는 방식이다.
2022년 1월 21일 구로구의사회를 시작으로, 동대문구·노원구·서초구·중랑구·강북구·종로구·서대문구·성북구·관악구·중구·성동구·마포구의사회에서 총 171곳의 의료기관이 재택치료 서울형에 참여했으며, 총 46만 3170명의 환자를 모니터링했다.
이날 백서 발간 기념식에서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수십만명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던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이제는 소강상태이나 곧 재확산의 피크가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의 재택치료 상황을 되돌아보고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재택치료 의원급 서울형 백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서울형'은 순항하는 듯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비협조로 좌초 위기를 맞았다"며 "각 구의사회장들과 보건소장의 절실한 노력이 함께해 결국 2022년 1월 21일 구로구의사회가 처음으로 시작했고, 현재 13개 구의사회가 참여하게 됐다"고 그간의 어려운 과정을 설명했다.
박명하 회장은 "'서울형'의 성공으로 코로나19에 있어서도 의원급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게 되어 전국적인 동네의원의 신속항원검사와 전화상담 및 처방, 그리고 대면진료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형'은 중앙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정부와 국회, 그리고 전국적으로 각 지자체와 시도의사회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으며, 국무총리의 서울시의사회 격려방문까지 이뤄져 서울시의사회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서울형' 참여 의사들이 전우, 동지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동료애가 높아졌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나름 역할을 하게 됐다는 의사로서의 자부심, 보건소에 대한 인식 변화로 향후 지역사회 돌봄 사업 등 커뮤니티케어 참여 의지가 늘어난 점, 그리고 구의사회와 서울시의사회의 역할과 존재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하 회장은 "안타깝게도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백서를 발간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은 잠시 코로나19가 주춤한 상태로 다시 재확산이 예상되고 있다"며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승리의 그날까지 조금 더 힘내줄 것"을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서울시의사회가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을 제시했다. 또 구의사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코로나19 확산을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변종 바이러스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의사회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재택치료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사회 재택치료 지원센터장을 6개월간 맡은 이세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공공기관과의 일이 어려운 점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택치료는 2차 의료기관(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었지만, 1차 의료기관인 의원에서는 처음 시행을 하려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행정기관에서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너무 많은 기준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기준과 그에 따르는 행정처리가 어렵기에 재택치료를 협조하기 위한 과정이 지난했다"며 "다시 서울시의사회 소속 민간의료기관사이의 논의와 서울시청사이에서 재택치료를 논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 과정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과의 협의가 있어야 했다. 협의를 하는데만 최소 약 2개월이 결렸던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의료라는 부분은 규정과 기준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을 공공기관에서는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재택치료 서울형에 참여한 한동우 구로구의사회장은 "구로구의사회의 코로나19 환자 재택치료는 환자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병원의 재택치료는 간호사가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환자를 의사가 돌보지만, 의원급 재택치료는 의사가 환자에게 직접 전화해 돌보기 때문에 환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백서에는 서울시의사회가 재택치료 서울형 참여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도 발표됐다.
설문조사결과, 서울형에 대한 재택치료 환자들 9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참여한 의사들 98%가 '서울형이 코로나19 극복과 국민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또 향후 코로나19 재확산 또는 새로운 감염병 상황에서 서울형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의사의 재택근무 가능 등 당직과 관련된 규제 개선'이 22.4%로 가장 높았고, '지원시스템과 차트 연동 등 행정 업무 간소화'(18.8%), '통화가 안 되는 경우에 대한 대처 방법 개선'(18.5%), '재택치료 대상 기존 단골 환자 우선 배정'(14.3%) 순을 보였다.
이 밖에 서울형을 경험한 의사로서 재택치료 전과 후 전화진료 등 원격의료에 대한 관점이 변했는가에 대해서는 52%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43%가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는 백서를 통해 ▲의사의 재택근무 가능 등 당직과 관련된 규제 개선 ▲모니터링과 청구 등에 있어 행정업무 간소화 ▲적정한 수가 보상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 협조 필요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재택치료 제도 및 지침 ▲일차의료기관에 환자 우선 배정 ▲일선 현장에서의 민원과 제안이 반영될 수 있는 정부와의 소통 창구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