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SK, 새 대상포진 백신 국내 공급 개시...12월 15일 '론칭'
90% 넘은 높은 예방률 강점...비싼 약값·'2회 접종' 불편은 한계
새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공식 출시됐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전국 주요 종합병원 및 병·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외산 백신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수급 불안 해소가 시장 공략의 변수가 될 전망인데, GSK는 "백신의 원활한 국내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SK는 12월 1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싱그릭스'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싱그릭스는 대상포진 관련 첫 유전자재조합 사백신으로, 지난해 9월 만 50세 이상 성인 또는 만 18세 이상의 질병 또는 치료로 인한 면역저하자에 대상포진 예방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허가 취득 후 1년 넘게 공급시기를 저울질하다, 이번에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강점은 높은 예방률이다.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 1만 54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시험(ZOE-50, ZOE-70)에서 97.2% 예방 효과를, 70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만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 국내 도입 대상포진 백신 가운데 처음으로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에 대해서도 적응증을 획득했다.
롭 켐프턴 한국GSK 사장은 "싱그릭스가 50세 이상의 성인 및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시켜 한국 대상포진 예방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수는 높은 가격과 접종 불편이다.
개원가에 따르면 한국GSK가 정한 싱그릭스 공급가는 도즈당 16만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이를 반영한 병·의원 접종가는 회당 24만원∼30만원, 2회 접종시 48만원∼60만원 내외. 기존 백신인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의 접종가가 15만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환자부담금 차이가 크게는 4배에 이른다.
문연희 한국GSK 백신사업부 전무는 "제품 효능과 장기효과, 내부자료, 질병 발병 후 합병증 등을 포괄적으로 고민해 공급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접종불편도 한계로 꼽힌다.
싱그릭스는 사백신 형태로, 그 특성상 장기간 면역유지를 위해서는 다회 접종이 필요하다. 조스타박스나 스카이조스터는 평생 1회 접종을 용법으로 하나, 싱그릭스는 2회 접종해야 임상에서 확인된 완전 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접종부위 통증 등 국소부위 이상 반응 또한 향후 접종 과정에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영경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는 "싱그릭스는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예방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국내 첫 불활화 백신으로, 국내 대상포진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현장에서의 이상반응 데이터가 없는 만큼, 향후 개원가 등 접종과정에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 수급 불안정 문제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GSK는 지난해 '인판릭스', '로타릭스', '서바릭스' 등 자사 백신 8종에 대한 갑작스런 공급 중단 사태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문연희 한국GSK 전무는 "구체적인 싱그릭스 공급 물량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문제 없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이번 달 정식 론칭하는 만큼 글로벌과 긴밀하게 협조해 차질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SK는 이날 론칭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전국 주요 종합병원 및 병·의원에서 싱그릭스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