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사수필가협회 지음/도서출판 재남 펴냄/1만 2000원
살면서 잃지 않고 얻는 것을 원하지만 삶은 잃고 얻거나 잃고도 얻지 못할 경우가 더 많다. 그나마 얻은 게 깨달음이라면 다시 잃는 아픔을 덜 겪게 할 뿐이다.
한국의사수필가협회가 열 네 번째 글모음집 <잃고서 얻는 것>을 펴냈다.
'자신속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의사수필가들의 글 서른 다섯 편이 모였다.
지난 2008년 창립한 의사수필가협회에는 현재 80여명이 활동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글쓰기 동지가 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의대생 대상 '한국 의학도 수필 공모전'을 주관하며 의학도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서사 의학적 접근을 통해 장차 마주할 진료 일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조광현 의사수필가협회장은 "글을 쓰고 읽는 것은 내면으로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해가는 작업이며, 비오는 날에 우산을 펴듯 자연스러운 행위"라며 "서로에게 또 독자에게 큰 공감과 감동을 주는 좋은 수필이 많이 창작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수필집의 차림표는 아래와 같다.
▲촌음(寸陰)의 운명 - 마음의 아들(전경홍)/코로나 때문일까(장성구)/촌음의 운명(김화숙)/잃고서 얻는 것(이경한)/검은 돛배(Barco Negro)와 청사포(황건)/광클릭(안인순)/석양에 서서(김진태)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 진료실 안의 개밥바라기(유형준)/임사체험과 아름다운 마무리(이병훈)/박용휘 교수님을 기리며(정준기)/보리수라 부르는 네 가지 나무들(신종찬)/그레이트 서전(조광현)/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권경자)/코로나19 그 끝은 어디까지인가(김인호) ▲벼랑 끝에 서서 - 자리잡기(안광준)/웃프다(이희)/전기차를 타다(김금미)/벼랑 끝에 서서(박관석)/환자가 축복입니다(정경헌)/신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고병구)/망각의 강물(김석권) ▲짧은 대화, 긴 여운 - 얼굴(여운갑)/이끼 핀 손(김애양)/이태원 탈출기(곽재혁)/화두(이동민)/짧은 대화, 긴 여운(이종규)/우는 자와 함께 울라(이하린)/그해 50일의 가을(장덕민) ▲나로 인해 아팠던 이들에게 - 꿈꾸는 미래(김종길)/희망이 힘이다(맹광호)/무지개 깃발 휘날리며(임선영)/나로 인해 아팠던 이들에게(정찬경)/오늘도 살았네(정명희)/검열의 역설적 의의(오인동)/남장 유아(안혜선)(☎ 02-585-8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