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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앞에 선 보건의료정보관리사가 물러설 수 없는 이유?

간호법 앞에 선 보건의료정보관리사가 물러설 수 없는 이유?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5.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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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87차 학술대회…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 주목
양질의 일자리 확보 위해 산학 연계 교육 추진…"전문가 기반·역할 다질 것"
실력 갖춘 인재 양성 주력…실습기회 충분히 제공 실습과정 엄격하게 관리

대한<span class='searchWord'>보건의료정보관리사</span>협회는 5월 12일 제87차 춘계학술대회(세종대컨벤션센터 광개토관/코엑스 컨퍼런스룸·5월 12∼13일)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호법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주요 현안과 회무 추진 방향을 알렸다. 백설경 회장(왼쪽)과 강성홍 연구소장.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는 5월 12일 제87차 춘계학술대회(세종대컨벤션센터 광개토관/코엑스 컨퍼런스룸·5월 12∼13일)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호법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주요 현안과 회무 추진 방향을 알렸다. 백설경 회장(왼쪽)과 강성홍 연구소장.

"간호법은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고유 업무를 침탈한다. 결코 물러설 수 없다."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는 5월 12일 제87차 춘계학술대회(세종대컨벤션센터 광개토관/코엑스 컨퍼런스룸·5월 12∼13일)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호법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주요 현안과 회무 추진 방향을 알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백설경 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장, 강성홍 연구소장(전임 회장), 박명화 부회장, 함승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간호법의 부당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백설경 회장은 "간호법은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 등까지 간호사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고유 업무다. 전문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간호사가 해당 업무를 맡을 수 없다. 이 업무는 '진료의 보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뿐 아니다.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다른 직역에서도 침탈이 이뤄진다. 협의과정에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의료기사의 업무는 '진료의 보조' 업무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토로했다. 

백설경 회장은 "이같은 업무는 당연히 우리의 면허범위로 규정돼 있다. 우리는 지킬 수밖에 없다. 간호 영역의 무분별한 확장 의도에 맞설 수 밖에 없다"라며 "업무 침탈을 받아들일 수 없다. 수적으로 열세이지만이 결코 물러날 수 없다. 너무나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산·학 연계 교육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도 주력할 계획이다. 산학 연계 교육으로 좀 더 확실한 전문가로서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백설경 회장은 "기존 병원에는 보건의료정보 전문가들이 있지만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가 확보돼 있지 않다.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면허를 갖고 자신 있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산학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데이터 관리, 코딩 등 어떤 것과 마주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무 능력를 키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실습 기회도 충분히 제공하고 실습과정은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다. 각 대학의 교수진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강 형식을 통해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질병 및 건강 국제통계 분류'(ICD) 11차 개정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도 이뤄진다. 

백설경 회장은 "ICD와 관련해서는 10년전 부터 업데이트 과정을 세세히 챙기고 있다. 개정판이 나온다고 가이드라인만으로 익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전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학술대회에서 ICD-11 과정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ICD-11 추진위원회도 만들었다"면서 "ICD는 질병 분류이기 때문에 우리 직종이 가장 잘 알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다. 교육 부문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파일럿 테스트도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국제화를 위한 인재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백설경 <span class='searchWord'>보건의료정보관리사</span>협회장, 강성홍 연구소장, 박명화 부회장, 함승우 부회장.
왼쪽부터 백설경 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장, 강성홍 연구소장, 박명화 부회장, 함승우 부회장.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정부기관 진출도 모색한다. 

백설경 회장은 "현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면허취득자는 3만 5000명, 활동하는 사람은 2만 3000명 정도다. 앞으로 국가기관 진출을 독려할 계획이다.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리고 면허취득자 가산점 규정 확대를 요청하겠다"라며 "우리는 데이터 활용에 특화된 직군이다. 데이터 활용에는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전체 데이터를 코드만 갖고 관리할 수 없다. 데이터 전반을 아우르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보건의료 영역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중요성도 짚었다. 

강성홍 연구소장은 "요즘 입길에 오르내리는 챗GPT는 보건의료 영역에서의 사용은 제한된다. 그 데이터는 인터넷 상에 있는 데이터를 모델링한 것이다. 정보로서의 가치는 없다. 데이터를 실제로 쓰려면 실제 현장의 의료 데이터, 정제된 데이터를 갖고 파인튜닝해야 한다"라며 "이제 관건은 우리나라에 맞는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어 집어넣어 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 회관 환경 개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백설경 회장은 "회관 건립은 지속 사업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는데 간호법 대응에 치중하다보니 예산상 여의치 않다. 3년 내에 리모델링이나 이전, 재건축 등 회관 환경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전 회장 때부터 지속 추진 과제 중 하나다.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회의도 하고 연구도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 ICD-11·AI'를 주제로 열린다. 5월 12일 진행하는 학회일정은 세종대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하고, 5월 13일에는 중소병원·요양병원 세션을 코엑스 컨퍼런스룸 307호에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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