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학회·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의료비 절감·합병증 감소"
의료진 업무량 늘지만 보상 전혀 없어 개별 병원 도입 어려워
"정부도 관심"…필수의료 관련 대정부 정책 제안도 공조 합의
대한외과학회와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정부에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ERAS) 시범사업을 제안키로 합의했다.
ERAS는 수술 자극에 대한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여 수술 후 회복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둔 수술환자 치료 및 관리의 새로운 개념이다. ERAS는 수술 전, 중, 후 치료·관리에 참여하는 여러 의료진으로 구성된 다학제팀(multidisciplinary team)이 '근거중심' 개별 의료행위들을 다중적(multimodal)으로 제공한다.
최근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ERAS 프로그램 시행이 입원기간을 단축시켜 의료비를 절감할뿐만 아니라 수술 관련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사망률을 낮추는 등 예후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세계적으로 ERAS 프로그램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ERAS 프로그램을 관심있는 외과의 및 마취의가 증가하면서, 의사, 간호사,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등 의료진의 업무량이 늘어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별 병원 도입은 쉽지 않다.
두 학회는 5월 12일 조찬 회동을 갖고 ERAS 시범사업 도입이 수술 환자에 대한 의료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전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보건 당국에서도 ERAS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한국형 ERAS 가이드라인 제작 과제를 전문학회에 의뢰했으며, 보건복지부도 ERAS프로그램을 주제로 암 정복추진 연구개발 사업과제를 공모했다.
두 학회는 필수의료 관련 대정부 정책 제안도 공조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