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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의학회 학술대회 "의사 양성 국가적 교육 목표 없다"

2023 의학회 학술대회 "의사 양성 국가적 교육 목표 없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6.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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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 연속성, 역량바탕교육 통해 함께 풀어가야 해결
위임가능직무(EPA)-마일스톤 설정 역량강화 의학교육 단초 
의대교육·전공의교육·전문직업성 평생교육 사회적 합의 필요

안덕선 고려대 명예교수가 '의학교육의 연속성, 필요성과 현실, 그리고 전망'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안덕선 고려대 명예교수가 6월 16일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의학교육의 연속성, 필요성과 현실, 그리고 전망'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의학교육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의사 양성을 위한 거시적 의학교육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의대교육, 전공의교육, 평가인증 등으로 분절된 지배구조을 개선하고 통합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안덕선 고려대 명예교수) 

"역량바탕 의학교육의 연속성을 위한 우선 과제는 의학교육 연속성 관점에서 역량을 정의하고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윤보영 인제의대 교수)

6원 16일 열린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공동주최(한국의학교육학회) 세션은 '의학교육의 연속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의학교육 연속성 측면에서 문제점은 무엇일까. 먼저 학부에서 임상 실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교육의 분절성과 피교육생에 대한 정보 부재를 꼽았다.

안덕선 교수는 '의학교육의 연속성, 필요성과 현실, 그리고 전망' 발제에서 의학교육의 연속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안덕선 교수는 "국내 여건상 학부에서 임상실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또 학부-전공의 이행 과정에서 피교육생에 대한 정보가 전혀 인계되지 않는다. 전공의 순환근무와 연차를 더하는 교육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피교육생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전혀 파악이 안 된다. 의사 양성 교육 지배구조가 다른데서 기인한다. 의학교육 연속성 문제는 역량바탕 의학교육과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교육의 연속성이 필요한 이유도 설명했다. 

안덕선 교수는 "의사 양성에 대한 국가적 교육 목표가 부재하고, 의학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아직까지 근대적인 의국 중심 전공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형식적 전공의 교육 평가 인증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의학교육의 연속성에 대한 현재 교육학적 개념도입이 필요하고, 역량 바탕 의학교육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속성에 대한 전제조건은 통합과 합의다. 

안덕선 교수는 "의학교육의 연속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속성에 대한 의미를 의료계 내외에 알리고, 통합교육 거버넌스를 갖춰야 한다. CBME의 진정성, 엄격한 평가, 제도적 역량 강화 등도이뤄져야 한다"면서 "기본의학교육, 전공의 교육, 전문직업성 평생교육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고 짚었다. 

윤보영 <span class='searchWord'>한국의학교육학회</span> 총무이사가 '역량 바탕 의학교육 구현을 위한 의학교육의 연속성, EPA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윤보영 한국의학교육학회 총무이사가 '역량 바탕 의학교육 구현을 위한 의학교육의 연속성, EPA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윤보영 한국의학교육학회 총무이사(인제의대 교수)는 '역량 바탕 의학교육 구현을 위한 의학교육의 연속성, EPA를 중심으로' 발제에서 의학교육의 연속성 관점에서 역량에 대한 정의와 체계 수립의 필요성을 노정했다.

또 전문직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이 역시 하나의 역량으로 정의해 결국 달성해야 할 목표라는 판단이다. 역량 바탕 교육을 실천하는 것은 의학의 사회적 책무성을 실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윤보영 교수는 "우리가 교육과정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역량을 정의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수 개발, 교육 평가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역량을 정의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교육의 욕구들을 평가하고 찾아내는 것이다.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단계가 바로 역량을 정리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역량 바탕 의학교육에 EPA(위임가능직무)는 중요하다. EPA에는 다양한 마일스톤이 합치돼 있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자를 진료할 경우 새로운 이슈를 평가하고 정의해야 한다. 또 정기적인 검사를 선택하고, 해석하고, 설명해야 한다. 환자와 소통하는 기술도 갖춰야 한다. 환자들이 갖고 있는 경제적 문제, 건강 이해 문제 등도 파악해야 한다. 다양한 마일스톤으로 역량을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다.

윤보영 교수는 "미국 EPA를 준용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의대 졸업 성과에 대해 정리했다. 또 각각 학습 성과를 기본의학, 교육, 진로 역량 중심, 사람과 사회 중심, 과학적 개념과 원리 중심 등 분야별로 학습 성과를 잘 만들어 놓았다. EPA도 정의했다"고 말했다. 

역량바탕교육의 현실은 어떨까. 

윤보영 교수는 "지난 20년간 BME(Basic Medical Education·의대 교육)은 발전했다. 역량바탕교육이 구현되고 있으며, 국가시험체계의 변화로 학습자 평가도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GME(졸업후 교육)와 연계되지 못한 BME 발전의 결과, 역량 수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GME에서 정의하지 않은 BME의 EPA 문제, 평가 및 질개선 자료의 단절 등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윤보영 교수는 "역량바탕의학교육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의학교육 연속성 관점에서 역량 정의와 체계가 수립돼야 하며, 인적 자원 한계 극복을 위한 교류와 수련교육평가에 대한 전문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6원 16일 열린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공동주최(<span class='searchWord'>한국의학교육학회</span>) 세션은 '의학교육의 연속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6원 16일 열린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공동주최(한국의학교육학회) 세션은 '의학교육의 연속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박훈기 대한의학교육학회 부회장과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의에는 안덕선 교수·윤보영 교수 등 발제자와 최석진 KAMC 교육이사, 이영미 힌국의학교육학회 학술이사, 이승구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 오승준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 등이 참석했다. 

최석진 KAMC 교육이사는 "의대에서 교육과정을 바꾸는 가장 큰 원동력은 의대평가인증이다. 의대평가인증을 처음 도입할 때 졸업후교육(GME)에 대한 항목이 없었다. 몇차례 개정되면서 GME는 각영역에 녹아들어 갔다. 의대입장에서는 막막하다. 병원과 연계해서 조금은 진전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지만 쉽지 않다. 의학교육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들을 대학에서 계속 만들고 유지할 수 없다"면서 "의협이나 정부기관에서 해주지 않으면 여력이 없다. 소통과 공감 속 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승구 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학부, 인턴, 레지던트 각각 관리주체자 다른 상황에서 고비용저효율 구조라는 지적에 공감한다. 현재 26개 전문과목별로 역량기반평가 시스템을 마련했거나 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인턴과정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서 의학회가 체계화 연구를 진행했다. '코리아 인턴 EPA'(KIEPA)에는 13개 EPA를 만들었고, 각각의 마일스톤까지 합치면 40여가지가 된다. 보건복지부에서 연차별 수련교육과정에 KIEPA 삽입을 요청해 검토 중이다. 수련병원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라며 "핵심 사항인 지도전문의 대면 평가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준 의협 학술이사는 "3년마다 해야 하는 의사면허신고의 기준이 되는 연수평점은 26점이다. 일년 8점에, 필수평점 2점이다. 일본은 3년에 60점, 미국은 주마다 다른 데 평균적으로 1년에 20∼25점 수준이다. 시스템의 차이 때문에 연수평점의 차이가 크다"면서 "의협은 2019년부터 미국의 평생의학교육인증원(ACCME)과 협약을 맺고 인증기관이 됐다. 현재 연수교육 인증기관이 330개 정도다. 의협은 이 기관에 대한 교육을 통해 ACCME와 비슷한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미 의학교육학회 학술이사는 "KAMC에서 의대 졸업 역량에 대한 EPA를 만들었지만 의대에서 과연 써줄까라는 의문이 든다. 전공의 교육과 연계될지에 대한 공허함도 있다. 전공의 4년차 역량과 EPA가 결정돼야 교육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의대생은 환자를 제대로 만날 수 없다. 병협이나 병원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 학생이 가면 거절말고 같이 진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캠페인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의학교육 연속성 차원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공식 발표는 안 했지만, 의예과-의학과의 분절적 제도가 개정될 예정이다. 전공의 교육과 기본의학교육에서의 단절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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