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안전성연구센터, 백신 피해 보상 및 의료비 지원 근거 마련
최남경 본부장 "과학적 근거 소비국→생산국 발전" 자평
정부가 코로나19 백신과 심근염, 심낭염의 인과성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의학한림원 내 코로나19 백신안전성연구센터의 연구 결과가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노바백스 백신과 심근염과 심낭염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연구결과와 함께 급성횡단척수염과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화이자, 모더나에서 관련성이 의심된다는 연구결과를 밝혀내기도 했다.
대한의학회는 6월 1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COVID-19 의료계 대응'을 주제로 한 세션을 진행했다.
해당 세션에는 '의학한림원 COVID-19 특별위원회의 역할', 'COVID-19 백신안전성위원회의 경험과 교훈' 'COVID-19 중증 환자에 대한 ECMO 경험과 교훈' 등 총 3가지의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이중 최남경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총괄본부장은 'COVID-19 백신안전성위원회의 경험과 교훈'을 발제하며 그동안 백신안전성위원회와 코로나19 백신안전성연구센터의 주요 연구 결과와 활용을 설명했다.
백신안전성위원회는 지난 2021년 11월 발족됐다. 당시 코로나19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한 포괄적이고 과학적 검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질병관리청의 요청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됐다.
백신안전성위원회 내 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2022년 10월 질병관리청장이 의학한림원에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연구 및 조사 업무 위탁기관으로 의학한림원을 지정 고시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연구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됐다.
연구센터에서는 기간에 따라 1차 연도와 2차 연도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으며, 1차 연도에서는 14개 질환, 2차연도에서는 총 18개 질환에 대해 분석 완료 및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차 연도에서는 사망, 급성심근경색, 심근염, 심낭염, 뇌졸중, 길랑바레증후군, 밀러휘셔증후군, 급성횡단척수염,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심부전 등의 질환에 관해 연구했으며, 2차 연도에서는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대뇌정맥동혈전증, 대동맥 박리, 이상자궁출혈, 다발성경화증, 대상포진, 림프절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패혈증, 간질성폐질환, 이나필락시스, 경련/발작, 안면마비, 루푸스 등의 질환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센터는 그동안 총 11차례의 포럼을 진행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다음주 마지막 포럼을 개최해 2차 연도 연구 결과를 최종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연구센터의 연구 결과는 정부의 인과성 인정 및 관련성 의심 질환 지정에 적극 활용됐다.
심근염과 심낭염에 대해서는 mRNA 백신 접종 후 '인과성 인정 질환'으로 지정되어 피해보상이 결정됐으며, 급성횡단척수염 역시 mRNA 백신 접종 이후에도 '관련성 의심 질환'으로 지정돼 의료비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이상자궁출혈은 전체 백신 접종 후 '관련성 의심질환'으로 지정되어 의료비 지원이 됐다. 특히 이상자궁출혈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슈를 발견하는 성과를 보이며, 이후 영국과 EMA 등 세계 각국에서 백신과 이상자궁출혈간 연관성이 있다고 조심성을 알렸다.
최남경 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 제공, 정부의 의사결정 지원과 국민의 신뢰성 확보, 국제사회 기여 등을 백신안전성연구센터의 의의를 두고 코로나19 백신 유해사례에 대한 피해보상과 의료비 지원에 대한 근거 기반 정책 결정을 지원했다"며 "그동안 우리나라는 과학적 근거 소비국으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국제사회에서 과학적 근거를 생성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문가적 역량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백신의 장기적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연구 확대 ▲보험청구자료 활용에서 다양한 자료원 확보 및 유해사례 감시체계 마련▲과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이해 ▲불충분한 근거를 활용한 정책결정에 대한 논의 및 사회적 합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평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한 대국민 신뢰성 제고 등을 연구센터의 발전방안으로 꼽았다.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박혜숙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역학연구부 간사는 "연구센터 초기에는 인과성 평가 측면에서 데이터의 연계, 데이터 분석환경, 공통의 프로토콜 마련, 역학과 임상의 협업 등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협업과 연구진의 수고 속에서 국내 데이터를 생성하고 인과성 평가가 이뤄졌다. 연구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안전성연구센터가 장기 이상반응을 위한 코호트 연구, 추적연구를 진행하고 이상사례 네트워크를 통한 감시 시스템 등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