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앨러간 보톡스와 '애브비 보톡스'는 같은 제품"
인수합병 완료…'앨러간 에스테틱' 이름은 못 버려

오리지널 보튤리늄톡신 앨러간의 '보톡스'가 '애브비 보톡스'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변한 건 없다"는 것이 애브비의 주요 메세지. 이름만 바뀌었을 뿐 제품은 그대로라는 언급이 여러번 반복됐다.

한국 애브비와 한국엘러간은 지난 5월 1일 국내 법인 합병 작업을 마쳤다. 이후 애브비 보톡스로 기업명을 변경했다. 법률적으로는 합병이 완료됐지만 '한국 앨러간 에스테틱'의 이름은 완전히 버리지 않은 상태. 미용 성형 시장에서의 '앨러간 에스테틱' 인지도 때문이다. 

애브비는 류마티스 관절염 생물학적 제제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제약사다. 하지만 미용 성형 시장에서는 오랜기간 입지를 다진 앨러간에 비해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상영 한국애브비 상무는 28일 한국애브비가 진행한 '애브비 보톡스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할 때 한국 앨러간 에스테틱이라는 이름을 쓰도록 가이드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앨러간 에스테틱은 한국 미용 성형 시장에서의 정치적인 역할과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용 성형 시장에서의 앨러간 인지도를 계속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애브비 보톡스'가 기존 오리지널 보톡스와 같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은 애브비의 큰 과제다.

정상영 상무는 "다른 제품으로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오늘 자리를 마련한 큰 이유중 하나도 '같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애브비 보톡스의 역사는 길고도 진하다.

치료제로서의 역할은 1989년 사시·안검경련·안면경련·성인 Meige's syndrome 등의 적응증으로 FDA 승인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미간주름 개선 등 미용 목적으로 승인을 받은 것은 2002년. 국내에서 미용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것은 2008년이었다. 눈가 주름 개선 적응증은 2014년에 승인받았다.

박은수 순천향의대 교수(부천순천향대병원 성형외과)는 "애브비 보톡스는 총 34여년간 다수의 임상을 진행했다. 일정한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보편적인 미용성형 시술이 되면서, 임상 데이터 등 과학적 근거에 대한 중요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수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은 생물학적 제재다. 특성상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는 제품력이 중요하다"며 "애브비 보톡스는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며 효과와 안전성을 기반으로 환자 및 의료진의 높은 만족도를 꾸준히 확인해 온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애브비 보톡스 미간 주름 치료 임상 연구에 의하면, 시술 후 평균 2일차에 치료 효과가 시작된다. 3일차에는 환자의 93%에서 치료 효과가 시작됐다. 120일(4개월) 간격으로 2차, 3차의 반복적인 시술에도 지속적·점진적 향상 효과를 보였다.

안희태 예미원 피부과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로 '확산'을 꼽았다. 주사 부위에서 확산 정도가 넓을 경우 이상반응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확산이 적으면 타겟 근육에 더욱 정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정교함이 요구되는 안면주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며 애브비 보톡스의 경우, 임상연구를 통해 타 보툴리눔 톡신 대비 적은 확산 범위를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기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안내, 오래 맞은 그룹에서 오히려 만족도가 높았음을 설명했다. 중화항체 형성으로 인한 내성은 0∼0.3%에 그쳤다. 

미간 주름 치료 1회 투여 후 약 4개월, 눈가 치료의 경우 최대 5개월의 지속 효과를 보였다. 후향적 차트리뷰 연구에서는 평균 9.1년에 걸친 장기간의 반복 치료에도 지속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치료 부위별 내성 발생에 대한 다수의 임상 연구 결과에서도, 내성으로 인한 효과 감소는 드문 것으로 확인됐다.

홍완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