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임상의 지혜

임상의 지혜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4.03.02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자와 의사의 만남은 특수하다.환자는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자신의 몸을 의사에게 노출하는 것이다.양자의 만남은 보통 만남이 아니다.어떤 종류의 긴장과 불안이 섞인 드라마 인 것이다.깔끔하게 인사말을

의사는 주위에서 선생님이라 불리워져 독선적이고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사회 상식을 모르는 의사가 사회에서 통용 될리가 없다.웃음을 수반한 인사말이 환자의 기분을 한없이 치유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환자는 한 사람이지만 인사를 할 사람은 환자와 책임있는 보호자로 두사람이란 것을 잘 모르고 있다.만일 예상치 못하게 환자가 돌연히 사망하는 경우 평소에 깔끔히 인사해두었던 책임있는 보호자와는 정당한 대화를 순조롭게 할 수 있고 의사가 예견치 못한 부당한 고통을 면할 수 있는 좋은 길이 생긴다.진찰은 시진으로 시작되는 아니다.인사말로 시작하는 것이다.    병동 회진은 병상 곁의 의자에 앉든지 또는 병상 옆에 쭈그리고 앉는 것이 가장 좋다. 시선을 환자의 시선과 같은 높이로 하여 안정감을 준다. 의사가 병상 곁에 서있으면 환자는 '의사가 무슨 말을 할까', '의사가 언제 곁에서 떠나 버릴까' 머리가 혼란해서 결국 아무말도 못하게 된다. 어린시절에 언제까지나 침대에 누워 있어 어머니로 부터 몹시 야단맞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차를 운전할 때 폭주하는 트럭의 위압감에 뒤걸음질친 일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상기하는 것이 좋다. 그러한 위압감을 의사가 가져서는 안된다. 또한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와 말을 할때에는 맥을 짚으면서 온유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의사의 약손이 고통받는 환자의 살결에 접촉하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서로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작용을 한다.   환자의 프라이버시는 중요하다. 다인실의 여러 환자들은 동병상련으로 같은 병실의 환자의 병과 이상여부까지 관심을 갖고 의사와의 대화에 귀를 곤두세워 주목한다. 이와같은 상태에서 환자가 진실을 말할 리가 없다. 병의 핵심에 다가서는 말은 간호사실이나 복도 등 다른 사람이 듣지 않은 곳에서 할 일이다. 이것은 외래에서도 같다. 모친이 딸을 부축하면서 진찰할 때에는 모친을 일단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증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무리라고 걱정하지만, 아이쪽이 확실한 것이 많다. 부모가 옆에 있으면 임신에 대해서도 임신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또한 모친이 옆에 붙어있어 귀찮을 따름이고 쓸모가 없다. 힌트 정도 밖에 하지 않는 부모의 설명에 심기가 좋지 않는 자식이 많다. 아이로 부터 병력을 얻는 경우에는 허리를 구부리고 선한 아저씨의 인상을 풍기면 좋다. 진찰이 끝나면 모친을 진찰실로 들어오게 하여 허리근육을 쭉 펴고 병을 설명한다.   환자는 "어떻게 해서 좋아지지 않느냐"라고 애절한 심증을 호소해온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의 얼굴을 매일 본다는 것은 견딜 수 없이 괴롭다. 예컨데 낫지 않은 병일지라도 고치지 못한 자신에 대해 떳떳하지 못함을 느끼면서 진료를 하게 된다. 병이 처음 생각대로 좋아지지 않을때 환자는 의사에, 의사는 환자에 그 책임을 떠맡기려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매일 얼굴을 내놓아도 믿고 의지하지 못한다. 다른 의사로 바꾸어 주면 좋겠다", "호소가 많아 안절부절하다 어차피 낫지 않을 병이니 전원하면 좋을 텐데." 만일 이와같은 마음이 환자와 의사의 마음에 있다면 양자의 관계는 최악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병에 관해서는 누구도 악한 자는 없다. 나쁜 것은 병 그 자체인 것이다. 적을 잘못 알아서는 안된다. 환자도 의사도 가족도 간호사도 공통의 적에 맞서 대항하는 모두 전우들인 것이다.   약 처방을 추가로 한 것을 빠트린다든가, 검사의 추가의뢰를 잊어버린다든가, 그 외에도 약간씩의 실수는 의료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와같은 경우 속이려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정직하게 말하고 사과해야 한다. 한번의 실수에 대해 환자는 결코 원망한다든지 하면 안된다. 의사의 정직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수는 하나님 이외에 어느누구에도 있을 수 있는 일로써 숨길려고 하면 오히려 화가 깊어 진다. 또 거짓말하는 행위는 실수를 범하는 것보다 죄깊은 행위이다. 다만 의료소송에 결부될 것 같은 커다란 실책은 곧바로 상사나 원장과 상담해야 한다. 환자는 당신 개인을 고소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상사와 원장은 사용자로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같이 고소당한다. 자신이 괴로워 한다든지 자신이 해결하려고 생각하지 않는 쪽이 좋다. 상사는 그렇기 때문에 있다.   문진은 신문과는 다르다 이전의 일을 세세히 기억하고 있는 쪽이 이상한 것이다. 문진에는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많은 의사는 문진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문진의 기술이 없는 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모든 것을 요령없는 환자의 탓으로 한다. 안전부절해서는 안된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말을 잘 이끌어내는 것이다. 문진은 의사의 솜씨로 생각하고 솜씨를 연마하는 것이다. 답답하고 번거로운 노인에게는 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