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 쌓인 것 들
연두빛 은행나무아래 한 사나이가
생수박스를 하나 둘 쌓는다
쌓은 생수 위로 8동 1002호
택배도, 502호 김치도 올리고
무너지지 않게 그는 무게중심을 본다
무게를 짊어진다 자신을 지탱하는
아린 맛을 지닌 택배트럭인 양
'10월의 어는 멋진 날'이 그리는
설익은 가을이
택배 사나이의 서툰 이동을 계단이
끌고 온다 덧 쌓인 나를
▶ 아이편한소아청소년과의원장/ 2019<시와세계>등단/시집 <투명한 진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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