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건강보험이 아프다 '환자를 통해서 보는 보건복지제도'

[신간] 건강보험이 아프다 '환자를 통해서 보는 보건복지제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8.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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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지음/북앤피플 펴냄/2만 2500원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필자는 유방영상을 전공하는 이은혜 순천향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다. 평소 보건의료정책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국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정책입안자들이 임상현장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일을 하면할 수록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도대체 누가 의료정책을 이따위로 만들었는지'라는 생각이었다고.

필자는 보건의료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몇 가지 소개한다. 

첫 번째는 2002년에, 전문의로서 첫 직장이었던 분당차병원을 떠나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직한 것이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도시와 비(非)도시 지역주민 간에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두 번째 계기는 2010년부터 국가(유방)암검진 질관리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그 당시 필자가 대한유방영상의학회 수련이사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방암검진 판독의사(영상의학과 전문의) 질관리교육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도대체 누가 의료정책을 이따위로 만들었는지' 분개했다. 그 당시에는 정책입안자들이 임상현장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세 번째 계기는 2013년에 이규식 교수님(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명예교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초대원장)을 만난 것이다. 그 당시 필자는 대한영상의학회 수련간사를 맡고 있었는데 임태환 회장님(울산대학교 명예교수)이 학회 임원들에게 의료정책을 공부하라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최고위과정에 보내셨고 거기에서 이규식 교수님의 강의를 처음 들었다.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바로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다.
그 이후 이규식 교수님을 통해서 의료보장의 이념과 원리 등 주로 거시적인 관점과, 우리나라 의료보험(건강보험) 제도의 역사 및 변천과정을 계속 공부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어렵고 모르는 것이 많지만 처음에는 강의내용이 정말 어려웠다. 필자가 명색이 의사고, 교수인데도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처음 접하는 내용인데다 용어가 생소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공부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의사들이 의료정책을 정말 모른다는 현실을 깨달았고, 의료정책가와 의사들 사이에서 통역(?) 내지는 가교역할을 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의료정책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목적으로 2019년에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입학했고, 지도교수님으로 박은철 교수님을 만나게 됐다. 보건대학원에서는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를 좀 더 미시적인 관점에서 배울 수 있었다. 지난 20년 동안 몇 번의 계기와 기회를 통해서 보건의료정책을 접했고,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이은혜 교수는 경북의대를 졸업,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을 받았다. 울산대학교에서 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현재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전문 분야는 유방영상이다.

병원에서 QI(Quality Improvement, 의료질 향상)실장과 사무처장 직무대리를 수행했고, 대한영상의학회 수련간사와 품질관리간사로 활동했다.

국가암검진 질관리사업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의료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늦깎이 학생이 되어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공공의료라는 파랑새》(기파랑, 2021), 《코로나는 살아 있다》(편저) (북앤피플, 2021), 《아이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맞힌 다고?》(북앤피플,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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