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3 06:00 (토)
"진정한 인류애를 실천하는 의사로 남고 싶습니다"
"진정한 인류애를 실천하는 의사로 남고 싶습니다"
  • 전혜정 보령 사보기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3.09.24 19:09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간다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임현석 원장, 최영단 안과 과장

아프리카 대륙에서 23년째 생활하며 가난한 이들을 낫게 하고 있는 임현석, 최영단 부부 의사. 이들은 왜 하필 우간다로 향했을까.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우간다였던 것뿐이며, 이 모든 것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겸손하게 말하는 이들 한국인 부부 의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봉사하는 의사의 삶을 꿈꾸다

어릴 때부터 의사가 되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는 임현석 베데스다 메디컬 센터 원장. 그는 의과대학에 진학하면서 슈바이처와 같이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고, 대학생 시절 무의촌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한 것은 그 다짐에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이후 코이카로부터 파견되어 우간다 국립대학병원에서 한국 정부 파견의로 근무하고 있었던 선배의 요청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이에 응하게 됐다.

"1999년 우간다에서 봉사하던 선배님이 우간다에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없으니 함께 시작하지 않겠냐고 요청하셨어요.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이 한 마디가 지금까지 저를 우간다에서 봉사하게 한 셈이죠. 선배님 덕분에 제가 바라던 꿈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간다에 우뚝 솟은 베데스다 메디컬 센터

임현석 원장은 베데스다 메디컬 센터를 '오롯이 환자만을 생각하면서 지어진 병원'이라 소개했다.

"우간다는 인구가 5000만 명이 넘지만 의사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의료 장비나 시설도 많이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가난과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가 부족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생명을 잃는 일이 허다한 현실을 보면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병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 중심에 위치한 이 병원은 임현석 원장, 최영단 과장이 2000년 6월 우간다에 입국해 부지 구입부터 완공까지 어느 것 하나 그들의 손 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다. 말 그대로 두 사람의 피, 땀, 눈물로 일구어낸 것. 당초 예상보다 공사 기간이 길어져 마음을 졸였지만 2002년 1월 병원을 정식으로 개원하면서 그간의 마음 고생은 잊었다고. 의사 2명, 간호사 2명, 청소부 1명 등 5명으로 시작한 병원은 현재는 내과, 외과, 소아과, 안과, 침구과, 정형외과, 치과 진료 및 수술을 하는 의사 8명(한국인 4명, 현지인 4명), 간호사(한국인 1명, 현지인 9명), 침구사(한국인) 1명, 약사(한국인) 1명, 임상병리사 4명(한국인 1명, 현지인3명), 안경사(한국인) 1명, IT 엔지니어(한국인) 1명, 기타 한국인 2명, 현지인 10명 등 총 38명(한국인 12명, 현지인 26명)이 일하는 작은 규모의 병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빅토리아 호수 내 부부마섬에도 '베데스다 진료소'를 개소, 지역 주민들을 진료하고, 교육하는 일을 병행했다.

우간다 환자들의 눈을 밝히다

최영단 과장은 "한국에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지만 우간다에서 전공을 살려 활동할 수 없었다"라며 처음 우간다를 찾았을 때를 회상했다. 이후 우간다에 도움이 될 진료과를 찾던 중 많은 환자들이 백내장, 녹내장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실명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우간다 국립대학 의대 대학원에 입학해 안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그 후 2013년부터 한국의 실명 구호 단체인 비전케어와 협력해 안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우간다 현지 안과의료진 역량강화를 위해 안과의사, 간호사, 안경사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안 보건 활동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백내장 수술 및 안질환 치료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 비전케어 실명 예방 사업의 일환으로 코이카 및 국제보건의료재단의 지원을 받아 백내장 수술 및 초등학교 시력 검진 및 안경 보급, 사시수술, 초등학교 선생님 시력 검진 교육, 우간다 안과 의사 및 간호사 백내장 수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의료소외지역 및 소외계층 안 보건 개선을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 안 보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지 병원 협력 사업을 통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함에도 기회가 없어 실명 위험에 처해 있는 환자들의 수술과 진료를 지원하고 있어요. 최근 3년간은 한국 하나은행 하나 나눔의 지원을 받아 증상이 없이 시력 상실의 원인이 되는 녹내장 검진과 치료 및 백내장 환자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우간다는 아직 의료보험이 없어 소득수준에 비해 굉장히 부담이 되는 비싼 의료비를 환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사실이 안타까웠던 임현석 원장은 베데스다 메디컬 센터를 찾는 이들에게 우간다의 다른 병원보다 30∼50%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하고 병원과 협약을 맺은 고아원, 극빈자들이나 취약 계층을 도와주는 단체들, 장애자들을 도와주는 단체, 난민 등 10여 개 단체 소속 환자들에게는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병원을 내원할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오지, 무의촌, 난민촌 등 의료 취약 지역을 찾아가서 진료나 수술해 주는 outreach program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더 많은 이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두 사람 모두 의사로서 지낸 세월이 30여 년을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병원 증축이 완료되고, 병원시스템 안정화에 접어들면 임현석 원장은 현재 3개월에 한 번씩 난민촌을 찾아 진행하고 있는 소아 신경환자들 집중 치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간다에는 산모가 임신과 출산 시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모성 사망률이 높고 출산 시 합병증으로 신생아 저산소증에 의한 뇌성마비와 발달 장애, 뇌전증 환자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재활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최영단 과장은 지금처럼 꾸준히 환자를 섬기고 의술을 나누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보람이 커지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저희가 가진 의료 지식과 의술을 나눌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죠. 지금처럼 마지막까지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환자를 섬기는 의사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보령의료봉사상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것에 대해 영광이라며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

"이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고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봉사하며 헌신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간다만 보더라도 저희는 수도인 캄팔라에서 살지만 모든 환경이 더 열악한 지방이나 오지에서 봉사하시며 희생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희들의 봉사는 그런 분들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소개돼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 열심히 환자들을 섬기고, 나누면서 살겠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