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이유
어는 산 중턱, 둥지 떨어진 작은 새 한 마리를 보고 그가 허둥거린다. 그냥 발길 적은 곳으로 밀어주면 될 터인데 분주하게 새 주위를 돌면서 입으로 호호 불다가 안쪽으로 들어가라고 손발 짓을 하다가 사람 손 냄새 배지 말라고 등산용 컵으로 밀쳐보기도 하다가 어딘가 어미 새 있을지 모른다고 한참을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다가 결국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뒤뚱거리며 숲으로 기어가는 새에게 햇살을 가려주는.
▶ 나라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2010년 <시현실> 신인상 등단/시집 <엉겅퀴마을> <적당하다는 말 그만큼의 거리>/대전작가회의 회원.<큰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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