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vs분유 10년간 입원율 살펴보니…

모유vs분유 10년간 입원율 살펴보니…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10.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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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보다 모유가 입원율 15%↓, Nature 자매지 하이라이트 선정
韓 연구팀 "161만 영아 관찰, 한계점 있지만 WHO도 6개월 모유 장려"

ⓒ의협신문
[사진=freepik] ⓒ의협신문

한국 연구팀이 모유 수유 여부가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국제학술지에서 주목받았다.

신생아 161만명을 10여년간 관찰한 결과, 생후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분유수유를 한 아이보다 입원율이 15% 낮았다. 분유와 모유를 혼합수유한 아이에 대해서도 12% 낮았다.

특히 감염 질환과 위장관 문제로 인한 입원율을 낮추는 효과가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전반적으로는 아이가 나이를 먹어가며 효과가 급격히 떨어졌는데, 감염과 위장관에 대해서만큼은 10세까지도 모유 수유의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호흡기, 비뇨생식기, 구강질환 순으로 3~4세까지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모유에서 유래된 미생물군집의 시간에 따른 변화와 지속 기간이 각 기관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부 부상과 정신질환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었는데, 연구팀은 되려 이 부분이 연구의 신뢰성을 방증한다고 봤다. 

ⓒ의협신문
모유 수유의 효과를 나타낸 그래프. (위쪽) 감염에 있어서는 10세까지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으나 (아래쪽) 외부 부상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프=Nature Communications] ⓒ의협신문

이제까지 모유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단일 병원을 중심으로 단기간에만 이뤄지는 등 제한적으로 시행됐는데, 이번 연구는 전국적인 데이터로 장기간 추적한 연구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5년 사이에 태어난 모든 신생아 200만명 중 80%에 달하는 161만명의 표본을 추출했다. 표본 추출과 통계 분석 과정에서도 성별, 출생 연도, 출생 계절, 거주지역(지방 또는 도시), 가계 소득 등을 고려했다.

다만 △모유 수유가 아닌 다른 변인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모유 수유와 입원율의 관계에 매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 △수유 방식은 부모의 응답을 차용했기에 기억 편향·왜곡 여지가 있다는 점 등에서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생후 6개월 모유 수유를 장려함으로써 소아의 입원율을 낮추고 아동 보건을 증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긴급구호아동기급(UNICEF) 모두 출생 1시간 내 모유 수유를 시작해 생후 6개월간은 모유만 먹일 것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연구 표본상 현재 한국의 수유 형태는 완전 분유 39%(63만명), 혼합 수유 20.2%(33만명), 완전 모유 40.8%(66만명)이다. 

연구팀은 "기존 문헌상 모유 수유는 유방암·당뇨병·난소암을 예방하는 등 산모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모들의 생후 6개월간 모유 수유를 장려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공중보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주영 교수(성균관대 약학)·이승원 교수(성균관대 기초의학교실)·연동건 교수(경희의대 소아청소년과·연구전담)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IF=17.7)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호(9월) '에디터 하이라이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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