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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뒤집어놨다! 파드셉 "요로상피암 1차치료 표준 바꿔"

ESMO 뒤집어놨다! 파드셉 "요로상피암 1차치료 표준 바꿔"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10.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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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근 울산의대 교수 "생존기간 2배 연장도 이례적"
뒤이은 옵디보 발표, 나쁘지 않은 데이터에도 '뻘쭘'

유럽종양학회(<span class='searchWord'>ESMO</span>)에서 EV-302/KEYNOTE-A39 데이터가 공개되자,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span class='searchWord'>ESMO</span> 제공] ⓒ의협신문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ESMO 제공] ⓒ의협신문

"브라보" ESMO 학술대회 발표장에 기립박수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주인공은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 대한 파드셉 3상 임상연구. 20년만에 요로상피암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전문가 평가도 이어졌다.

토마트 B. 파울스 교수(영국, 런던)는 23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EV-302/KEYNOTE-A39 데이터를 발표했다.

파드셉은 요로상피암 치료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승인된 항체-약물접합체(ADC)다. 우리나라에서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항 PD-L1 면역관문억제제에 효과를 보지 못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됐다. 즉 2차 또는 3차 치료제로 인정을 받아왔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1차 표준 치료제로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단숨에 1,2단계를 당기게된 셈이다.

연구에서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화학요법(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젬시타빈)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을 거의 2배로 늘렸다.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화학요법(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젬시타빈)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을 거의 2배로 늘렸다. ⓒ의협신문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화학요법(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젬시타빈)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을 거의 2배로 늘렸다. ⓒ의협신문

파드셉군 PFS는 12개월, 화학요법은 6.3개월이었다(HR 0.45, 95%, CI 0.38-0.54, p<0.00001).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각각 31.5개월과 16.1개월이었다(HR 0.47, 95%, CI, 0.38-0.58, p<0.00001).

17.2개월의 추적관찰 중앙값에서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LBA6) 환자 886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다.

전체반응률(ORR)은 각각 67.6%대 44.4%(p<0.00001)로 역시 '유의한 증가'로 평가 받았다.

파드셉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은 △피부 반응(15.5%) △말초 신경병증(6.8%) △고혈당증(6.1%) 등이었다. 

안드레아 아폴로 박사(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국립보건원)는 "지난 20년 이상 백금 기반 화학요법이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돼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결과"라며 "이제 화학요법보다 OS 측면에서 우수한 치료 조합을 확인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뒤이어 발표한 옵디보 CheckMate 901 연구 '뻘쭘'

연구 평가 시간에서도 파드셉 EV-302/KEYNOTE-A39 연구와 옵디보 CheckMate901 연구는 비교대상이 됐다. 평가자는 파드셉 연구에 트로피를 달았다. [사진=홍완기 기자 in 마드리드(스페인)] ⓒ의협신문
연구 평가 시간에서도 파드셉 EV-302/KEYNOTE-A39 연구와 옵디보 CheckMate901 연구는 비교대상이 됐다. 평가자는 파드셉 연구에 트로피를 달았다. [사진=홍완기 기자 in 마드리드(스페인)] ⓒ의협신문

EV-302/KEYNOTE-A39 연구에 이어 발표된 옵디보(니볼루맙) 3상 임상 CheckMate901 연구 데이터 역시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1차 표준치료의 대안이 된 파드셉으로 인해 연구의 의미는 축소됐다. 특히 발표순서까지 파드셉 바로 뒤였던 탓에 객석의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했다.

해당 연구는 화학요법(시스플라틴-젬시타빈)에 옵디보를 추가한 것이다. 옵디보군 OS 중앙값은 21.7개월, 화학요법은 18.9개월이었다(HR 0.78, 95% CI 0.63-0.96, p=0.0171).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PFS)은 각각 7.9개월과 7.6개월이었다(HR 0.72, 95% CI 0.59-0.88, p=0.0012). 

화학요법 단독요법과 비교하여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고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요로상피암종(LBA7) 환자 60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중앙값은 33.6개월로 나타났다.

"내과의사를 하면서 생존기간이 2배 늘었다는 것은 목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인근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의협신문
박인근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의협신문

박인근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기립박수가 나온 이유가 20년만에 정말 오랜만에 1차 치료를 바꿨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지만 생존 기간을 2배 늘렸다는 것이 목격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시스플라틴을 할 수 없는 환자군에서도 적용이 가능하고 효과가 좋았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박인근 교수는 "보통 40~50%의 환자들이 시스플라틴을 할 수 없는 경우에 속한다. 대개는 신기능 저하, 청력저하, 말초신경염이 있는 경우 시스플라틴의 독성으로 고생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다. 

시스플라틴을 쓸 수 없을 경우엔 신경독성이 적은 카보플라틴을 쓰게 된다.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지만 카보플라틴+젬시타빈(젬카보)은 시스플라틴+젬시타빈(젬시스)보다 효과가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젬카보 연구를 보면 생존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보통 젬시스는 생존기간이 15개월 정도로 잡고 있는데 젬카보는 시스플라틴 사용이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EORTC 30986연구에서 10개월 정도로 였다"라며 "시스플라틴을 쓸 수 없는 환자에서도 좋게 나왔기 때문에 청중의 반응이 더욱 좋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은 숙제는 가격의 문제, 독성 관리라고 봤다.

박 교수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신경독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간을 사용하고, 휴식기를 두는 방법이나 처음에는 용량을 유지하다가 조금씩 줄이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약을 줄이는 연구는 진행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표준이 변경된 만큼 기존 진행 중이 임상에도 영향을 줄거라고 본다"며 우리나라에서 1차 치료로 사용이 가능한 시기에 대해서는 "식약처 승인 절차가 있어야 하므로, 실질적으로 1차 치료표준 대안으로 사용이 가능한 시기는 내년 중후반일 것으로 예상한다.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되는 시기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려워서, 현실적으로는 현재의 표준치료가 1-2년 이상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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