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있는 당뇨 환자, 하지 절단 위험 4배 높아

'심방세동' 있는 당뇨 환자, 하지 절단 위험 4배 높아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11.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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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 6만7530명 건보공단 자료 분석
심방세동 시 심혈관질환·신부전 위험 10%…당뇨발 악화 하지절단 위험 4배

심방세동 있는 당뇨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당뇨병성 신질환, 당뇨발 발생 위험이 각각 12%, 23%, 13% 증가했다. ⓒ의협신문
심방세동 있는 당뇨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당뇨병성 신질환, 당뇨발 발생 위험이 각각 12%, 23%, 13% 증가했다. ⓒ의협신문

당뇨 환자가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혈관질환·당뇨병성 신질환·당뇨발 등 당뇨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이 10%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당뇨발 악화로 인한 하지절단 위험은 4배 가량 높아 심방세동을 적극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권순일 교수와 한경도 교수(숭실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 30세 이상 당뇨 환자 6만7530명을 대상으로 심방세동 유무에 따른 당뇨 관련 합병증 발병 위험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심방세동 여부에 따른 당뇨 환자의 합병증 발생 곡선. 심방세동 있는 당뇨환자(빨간색)는 그렇지 않은 당뇨환자(검정색)보다 심혈관질환, 당뇨병성 신질환, 당뇨발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당뇨병성 망막질환은 차이가 없었다. ⓒ의협신문
심방세동 여부에 따른 당뇨 환자의 합병증 발생 곡선. 심방세동 있는 당뇨환자(빨간색)는 그렇지 않은 당뇨환자(검정색)보다 심혈관질환, 당뇨병성 신질환, 당뇨발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당뇨병성 망막질환은 차이가 없었다. ⓒ의협신문

당뇨 합병증은 심근경색·심부전·투석·당뇨발 악화로 인한 하지절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 환자에서 자주 관찰되는 부정맥인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과 두근거림, 숨차는 증상을 유발하며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질환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심방세동 유무가 당뇨 합병증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공동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당뇨 환자를 심방세동 여부에 따라 나누고, 당뇨 관련 합병증(심혈관질환·당뇨병성 신질환 및 망막질환·당뇨발) 발생 위험을 7.6년(중앙값) 간 추적 관찰했다.

추적 관찰 결과, 심방세동이 있는 당뇨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2%, 당뇨병성 신질환은 23%, 당뇨발은 13% 증가했다. 당뇨병성 망막질환은 심방세동 여부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특히 당뇨 환자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당뇨발에 의한 하지절단 위험이 4.1배나 높았다.

심방세동 여부에 따른 당뇨 환자의 합병증 발생 위험 비교. 당뇨 환자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당뇨발에 의한 하지절단 위험이 4.1배 높았다. ⓒ의협신문
심방세동 여부에 따른 당뇨 환자의 합병증 발생 위험 비교. 당뇨 환자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당뇨발에 의한 하지절단 위험이 4.1배 높았다. ⓒ의협신문

공동 연구팀은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방이 비성장적으로 수축해 혈류의 저류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동맥 혈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당뇨 환자에서 흔히 관찰되는 심방세동이 당뇨병의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팀은 대규모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다른 심혈관질환의 요인을 배제하고 심방세동이 독립적으로 당뇨관련 합병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의근 교수는 "연구를 통해 당뇨 관련 합병증에 미치는 심방세동의 영향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당뇨 환자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할 경우,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저명한 당뇨학회지 [Diabetes Ca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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