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1시간반 덜 잤을 뿐인데" 당뇨병 위험 늘었다고?

"1시간반 덜 잤을 뿐인데" 당뇨병 위험 늘었다고?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11.14 17:3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대상·6주간 가벼운 수면 부족 영향 연구 결과
"충분한 수면, 혈당 조절 개선…특히 폐경 후 여성에 권고"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잠 더 자야할 이유 또 늘었다!"

수면을 1시간 반 가량 '살짝' 줄이는 것만으로 여성의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상 연구 대상자가 38명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심하지 않은 수면 단축과 당뇨병의 관계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최적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권장되는 수면시간은 하루 7∼9시간.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3시간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국립대와 핀란드 수면기술 회사 오우라헬스 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35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면 시간 분석에서 우리나라는 거의 꼴찌인 34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피곤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얘기다.

수면의 질은 비만, 식습관, 업무·학업 집중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장기간 조금의 수면을 제한 하는 것만으로도 포도당 대사에 손상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롬비아 대학 연구진은 짧은 수면과 유사한 장기간의 가벼운 수면 제한이 여성의 포도당 대사를 손상시키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여성이 6주 동안 수면 시간을 90분만 단축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폐경 후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해당 연구는 미국 당뇨병학회(ADA) 학술지인 <Diabetes Care(Impact Factor 16.2)>에 13일 게재됐다. 

연구진은 "6주 동안 유지되는 가벼운 수면 부족이 여성의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신체 변화를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고 의의를 전했다.

이전 연구들이 대부분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단기간에 걸친 매우 심각한 수면 제한의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매일 밤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건강한 여성 38명을 모집했다. 여기에는 폐경기 여서어 11명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배정, 두 가지 연구 단계를 거쳤다. 한 단계에서는 적절한 수면 시간을 유지했고, 다른 단계에서는 취침 시간을 1시간 30분 늦춰 총 수면 시간을 약 6시간으로 줄였다. 각 단계는 6주 동안 지속됐다.

연구진은 연구 기간 내내 인슐린, 포도당, 체지방을 측정했다. 수면 스케줄 준수 여부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측정했다.

연구 결과, 6주 동안 90분씩 수면을 줄이는 단계에서 공복 인슐린 수치가 전체적으로 12% 이상 증가했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 15% 이상 증가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전체적으로 거의 15%, 폐경 후 여성은 20%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장기간에 걸쳐 인슐린 생산 세포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질 경우, 인슐린 생산 세포가 고장 나 결국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부족이 인슐린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은 지방 증가 때문이 아니였다는 설명도 이었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체지방의 변화와 무관하게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가벼운 수면 감소가 인슐린 생산 세포와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말해준다"면서 "매일 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혈당 조절이 개선되고 특히 폐경 후 여성에서 제2형 당뇨병 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