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25개국 70여명 이상 참석 예정
바이오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씨젠 등 10개사 참여
전 세계 백신 바이오 전문가 70여명이 서울에 모인다.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20~21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 인력·기업·시민사회의 준비'를 주제로 '2023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3)'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세계바이오서밋은 우리나라 정부가 세계의 여러 국가·기업·국제기구의 바이오분야 리더를 초청해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연례적 국제행사로서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올해는 백신 바이오 분야에서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에 주도적 역할을 한 국제기구와 질병관리청이 분과 파트너로 참여해 세부 프로그램 구성에 협력한다. 국제기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감염병혁신연합(CEPI), 국제백신연구소(IVI), 혁신적진단기기재단(FIND) 등이다.
14일 기준 세계 25개국에서 75명이 참석을 확정지었다. 케냐, 인도, 라오스, 우크라이나,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장관 또는 보건차관 등 정부기관 관계자가 직접 참여한다. 영국 질병청 과학책임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WHO 등 18개의 보건 및 금융 관련 국제기구 관계자도 참석한다.
바이오 기업으로는 유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씨젠, 바이오니아,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주)인테라, (주)쿼드메디슨, (주)그린백스 등 10개사 대표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사는 크게 ▲규제 ▲치료제 ▲진단기기 ▲백신 등 4개 분과로 나눠진다. 규제 분과는 '팬데믹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규제 고찰'을 주제로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백신, 의약품, 진단기기 생산 및 규제 감시 강화를 논의하고, 파트너기관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참여한다.
복지부는 "의약품 규제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거나 선진 규제 시스템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인 중·저소득국에 시사점을 주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지역 백신 개발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치료제 분과에서는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감염병 치료제 개발과 생산 촉진'을 주제로 질병관리청이 파트너 기관이 되어 글로벌 치료제 개발 전략을 공유한다.
진단기기 분과는 '진단기기 분야 개발·생산 촉진'을 주제로 미래 진단 시장 동향, 미래의 진단 역량 강화, 개발도상국 진단 접근성 강화를 위한 한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혁신적진단기기재단(FIND)이 파트너 기관이다.
백신 분과에서는 '감염병혁신연합(CEPI) 100일 미션을 통한 글로벌 대비 강화'라는 주제로 CEPI 100일 미션,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감염병혁신연합 간 협력, 학계의 기여 및 산학·기업의 협력 사례, 질병관리청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의 성과에 대해 소개한다.
각 주제의 분과 논의 이외에도 감염병혁신연합, 아시아개발은행의 후원과 협업으로 기획한 '한-CEPI R&D 워크숍'과 '한-ADB 인사이트 세미나'에서는 각각 '한국의 백신 연구 개발' 및 '기후 변화 시대, 바이오 섹터가 응답하다'라는 주제로 논의가 이뤄진다. 국제기구, 글로벌기업 및 해외 보건부와 국내 바이오기업의 협력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라운지도 조성한다.
복지부는 세계바이오서밋 기간에 참석한 해외 주요 인사들과의 양자면담도 앞두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캐서리나 보헴(Catharina Boehme) WHO 대외협력처장과 만나 2019년 처음 개최 후 중단되었던 한-WHO 정책대화 재개 등 한국정부와 WHO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다.
압둘아지즈 알라마히(Abdulaziz bin Hamad bin Saleh Al-Ramaih) 사우디 보건부 기획개발차관, 이호르 쿠진(Ihor KUZIN) 우크라이나 보건부 차관, 파이반 케오파수스(Phayvanh Keopaseuth) 라오스 보건부 차관, 제인 홀튼(Jane Halton) 감염병혁신연합 이사회 의장 등과도 순차적으로 만나 양 기관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윤병철 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굉장히 많이 올라갔다"라며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서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성과다. 기술 자체에 세계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는데 큰 전화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전 지구적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고 인류건강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보건시스템 구축, 감염병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촉구하는 건설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