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 즉각적 수술 vs 적극적 관찰 후 수술 결과 비교
'적극적 관찰' 미세갑상선유두암 치료 옵션…[Annals of Surgery] 발표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세갑상선유두암'은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피막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고, 종양 최대 직경이 1cm 이하인'미세갑상선유두암' 진단 시 의료진 대부분은 '적극적 관찰(Active Surveillance)'을 권고한다.
적극적 관찰이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게 적합한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와 적극적 관찰 후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결과 및 합병증의 비교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전향적 연구 정보가 없는 실정이다.
국내 연구진이 '미세갑상선유두암' 진단 시 즉각 수술을 받은 그룹과 적극적 관찰 과정에서 질병이 진행해 수술을 받은 그룹을 비교분석한 결과, 절제 범위와 합병증에 별다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적극적 관찰'이 하나의 치료 옵션이라는 근거를 제시한 것.
박영주·김수진(서울대병원), 최준영(분당서울대병원), 정유석(국립암센터), 황현욱(이대목동병원) 공동 연구팀은 다기관 전향 코호트(MAeSTro)에 등록된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즉각적 수술 환자와 적극적 관찰 후 수술 환자의 수술 결과 및 합병증을 비교분석한 연구결과(Surgical Outcomes in Patients With Low-risk Papillary Thyroid Microcarcinoma From MAeSTro Study)를 29일 국제 외과전문학술지 [Annals of Surgery](IF=10.1)에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2016∼2020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에 등록된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총 516명을 대상으로 △즉각적 수술 그룹(384명) △적극적 감시 후 수술 그룹(132명)으로 나눠 수술 결과 및 합병증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는 즉각적 수술 환자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컸고, 더 많은 림프절 전이를 보였다. 하지만 잡상선 전절제술·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성대 마비 등의 비율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132명을 대상으로 종양 크기 증가·갑상선 외 침범·림프절 전이 등 질병 진행으로 수술한 그룹(39명)과 질병 진행은 없으나 환자가 원해 수술한 그룹(93명)으로 나눠 임상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질병 진행으로 수술한 그룹에서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비율이 더 높았으나, 수술의 절제 범위 및 수술 후 합병증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즉각적 수술 또는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시행받은 환자의 갑상선 절제 범위 및 수술 후 합병증에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다"면서 "적극적 감시가 저위험 미세 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치료적 선택 사항이라는 사실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김수진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최근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시행되고 있는 적극적 감시와 관련해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진과 환자들이 치료 방법을 고려하고 선택하는 데 유용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라면서 "향후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와 즉각적인 수술을 받은 환자의 종양학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