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토펜 등 4개 품목 상한액 700~5000원 오른다
전이성 직결장암 신약 비라토비도 급여권 진입
수급 불안정을 겪었던 해열제와 소아 항생제 약가가 내년부터 오른다. 필수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보건복지부는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고 중증질환 치료제 보장성 강화를 위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보험약가 인상 및 중증질환 치료제 급여 적용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그동안 수급이 불안정했던 해열제 2개 품목과 소아 항생제 2개 품목의 보험약가를 최소 700원에서 최고 5000원까지 올린다. 4개 의약품은 ▲세토펜(아세트아미노펜, 삼아제약) ▲어린이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한국존슨앤드존슨) ▲보령메이액트세립(세프디토렌피복실, 보령) ▲디토렌세립(세프디토렌피복실, 국제약품)이다.
세토펜은 상한액이 1병(500ml)에 8500원이었는데 내년부터는 1만 3000원으로 오른다. 소아 항생제인 보령메이액트세립도 1통(100g)에 7만 6200원에서 7만 6900원으로 값이 올라간다.
이들약은 코로나19 이후 독감 및 호흡기 감염 등으로 수요가 급증, 공급이 부족해 '수급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 실무협의'에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논의돼 왔다. 약가를 인상하는 대신 내년 12월까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월평균 사용량 수준을 고려한 수량을 공급하는 조건을 부여했다.
중증질환 치료제 보장성도 강화된다.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비라토비(엔코라페닙, 한국오노약품)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제포시아(오자니모드염산염, 한국비엠에스) 등 신약도 다음달부터 급여권에 진입한다.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는 비라토비 약값으로 약 2900만원을 부담했지만 건강보험 적용으로 146만원까지 절감하게 된다.
보건복지부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이번 약가 인상으로 보건안보차원에서 필수의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중증질환 치료제 급여 적용을 통해 환자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