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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연휴엔 피임 방심? 미국, 응급피임약 수요 증가

새해연휴엔 피임 방심? 미국, 응급피임약 수요 증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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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 전야 직후, 레보노르게스트렐 판매 급증
The BMJ 게재…"다른 연휴와 비교해도 큰 차이"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새해연휴 직후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의 판매량이 다른 휴일을 크게 능가한다는 미국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논문은 영국의학저널 <The BMJ>에 20일 게재됐다.

브랜든 와그너 텍사스 공과대학 교수팀은 미국에서 특정 휴일, 특히 새해 전야에 응급피임약 판매가 어떻게 증가하는지를 살폈다. 

분석 결과, 매년 새해 전야 다음주에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의 응급피임약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무방비 성관계 후 72시간 안에 복용해야 한다. 효과적인 복용 시간은 12시간 이내다.

연구팀은 새해 전야 외 명절 연휴 판매량도 함께 분석했다. 발렌타인데이의 경우에도 판매량이 늘었지만, 새해 전야 보다 절반 정도에 그쳤다. 

와그너 박사는 "독립기념일, 성패트릭의 날 역시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큰 폭은 아니었다"며 "새해에 모든 요인이 결합돼 보호되지 않은 성관계가 많이 발생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새해연휴 직후 유독 급증하는 응급피임약 소비량에 대한 세 가지 분석을 내놨다.

먼저 과음, 물질 소비가 많다는 점을 짚으며 "과음으로 인해 피임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적거나 올바른 사용을 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해 전야 축하 행사가 밤늦게 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술집이 문을 닫으면 피임약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마지막 분석으로 새해에 상대적으로 성폭행률이 올라갔다는 점도 덧붙였다.

연구진은 "문제는 레보노르게스트렐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것"이라며 "피임이 필요한 사람들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피임 서비스 필요성 충족과 가용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새해 연휴를 앞둔 지난 15일부터 응급피임약에 대한 비대면진료 처방이 제한됐다.

응급피임약은 고용량의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어 부작용이 클 수 있다. 불가피한 경우 정확한 용법을 지켜 복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시범사업 기간 동안 남성이 처방을 받는 사례가 나오는 등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후피임약 외 오남용 우려가 제기됐던 탈모, 여드름, 다이어트 의약품 등도 사례 관리 등을 통해 제한 여부를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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