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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호르몬 요법(MHT) 유방암 사망률 감소…'실' 보다 '득'

폐경 호르몬 요법(MHT) 유방암 사망률 감소…'실' 보다 '득'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1.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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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DB 120만명 분석, 제약 복합제제만 유방암 위험 증가…WHI 연구 반박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팀, [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최근호 발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곽금희·조현진(외과), 육진성·김태란(산부인과) 교수팀은 '폐경기 <span class='searchWord'>호르몬</span> 치료와 유방암 위험의 관련성' 연구 결과를 [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IF 5.8) 최근호에 발표했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곽금희·조현진(외과), 육진성·김태란(산부인과) 교수팀은 '폐경기 호르몬 치료와 유방암 위험의 관련성' 연구 결과를 [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IF 5.8) 최근호에 발표했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폐경 호르몬 요법(MHT) 치료 여성은 비치료군에 비해 유방암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방암 위험성을 지적하며 폐경 호르몬 요법에 발목을 잡은 Women's Health Initiative(WHI) 연구를 직격하는 결과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곽금희·조현진(외과), 육진성·김태란(산부인과) 교수팀은 '폐경기 호르몬 치료와 유방암 위험의 관련성' 연구 결과를 [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IF 5.8) 최근호에 발표했다.

MHT는 폐경으로 부족해진 여성 호르몬을 보충,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열성 홍조·발한·수면장애·불안·우울감·피부 노화 등 폐경 증상을 개선, 여성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2002년 Women's Health Initiative(WHI) 연구를 통해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관상동맥질환·졸중·혈전 등의 위험성을 증가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JAMA와 미국질병예방서비스TF(USPSTF) 등에서 유방암 발병 위험을 지적하면서 호르몬 요법이 크게 위축됐다.

상계백병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2003∼2011년까지 40세 이상 폐경기 여성 120만명을 대상으로 2019년까지 추적 데이터를 수집,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MHT군은 32만5281명, 대조군은 92만783명을 배정했다. MHT군은 티볼론 투여군 16만5222명, 제약사에서 혼합 제조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복합제(CEPM) 투여군 10만7088명, 경구 에스트로겐 투여군 4만5609명, 의사가 제약사에서 제조한 의약품을 함께 복용토록 처방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CEPP) 병용 투여군 5633명, 경피 에스트로겐 투여군 1729명으로 구성했다.

연구 결과, 유방암 위험은 비MHT군에 비해 CEPM 투여군에서 증가(HR 1.439) 했다. 반면, 비MHT군과 티볼론(HR 0.968)·경구 에스트로겐(HR 1.002)·CEPP( HR 0.929)·국소 에스트로겐(HR 1.139) 투여 그룹과 비교해 유방암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비MHT군에 비해 MHT 투여군인 티볼론(HR 0.504), CEPM(HR 0.429), 경구용 에스트로겐(HR 0.453)에서 낮았다.

교수팀은 MHT(에스트라디올·티볼론·CEPP·경피 에스트로겐)는 CEPM을 제외하고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고, 모든 유형의 MHT는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방암 위험은 BMI(≥30kg/m)가 증가함에 따라, 흡연 병력이 있는 여성에 증가했다. 폐경 시기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으며, 음주 병력이 있는 여성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흡연 병력이 있는 여성과 비만인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앞서 학계에 보고한 대규모 연구와 비교할 수 있는 100만명 이상의 아시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점, 갱년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 여성(40대 11.6%, 50대 50.8%)을 대상으로 한 점, 정확도 높은 암 진단 코드를 사용한 점 등은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작위 배정 및 맹검되지 않은 점, 치료 요법의 정확한 용량과 기간이 추정치인 점, 유방암의 위험과 치료 요법의 용량 및 기간 사이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점, 진단 코딩 편향 등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곽금희 교수는 "국내에서 프로게스토겐 단일제제로 처방하는 약품 중에는 상대적으로 유방암 위험이 낮은 약품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프로게스토겐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다양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복합제 중 어느 약제가 유방암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육진성 교수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할 때 유방암 위험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종류에 따라 유방암 위험이 다르고, 유방암 발생률도 매우 낮다. 실제 유방암으로 진행해도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한 여성은 생존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폐경기 여성들이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를 선택할 때 이러한 연구 결과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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