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덕 의무원장 "최상의 진료·보살핌으로 보답"

주진덕 의무원장 "최상의 진료·보살핌으로 보답"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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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3번째 도전만에 '상급종합' 지정
의료질·연구·교육 지표 '우수'…이해·소통 조직문화 강점
"의료질 톱 퀄리티 유지 당연…과감한 투자도 이어갈 것"

'최상의 진료와 보살핌, 치유의 믿음'.

최근 제5기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의 마음가짐이다. 

지난 1967년 경기 남부권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개원한 이후 지역 주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수행해 온 성빈센트병원은 이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번째 도전만에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데에는 내용과 형식 모두를 품은 게 주효했다.  

의료질 평가에서 전 부분 1등급을 3년째 달성하고 있고,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에서도 의료질, 연구, 교육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환자를 위한 진료 수준뿐 아니라 전공의 교육, 연구 성과에서도 의미있는 결실을 거두고 있다. 

게다가 환자들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내부고객인 교직원들의 마음에도 다가서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돕고 이해하는 조직문화를 함께 일구고 있다. 

주진덕 의무원장(마취통증의학과)은 믿음과 신뢰를 얘기했다.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데 진료 부분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와 믿음도 큰 몫을 차지한다. 우리 병원 환자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 된 데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낀다. 그 마음을 소중히 기억하겠다. 모든 병원이 규모 위주로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강점을 키우겠다."

■ 주진덕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 주진덕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2전 3기만에 결실을 맺었다. 오랫동안 준비한만큼 어려움도 컸다.

"많은 분들의 노력이 배어 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감염병 팬데믹이 발생했다. 환자와 교직원을 보호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기존 경영상황과 맞지 않는 갖가지 문제도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중증·급성 환자를 진료하는 경기 남부권 중추병원이라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감사드린다."

내실을 갖췄지만, 화려하지 않다. 최고를 향한 그들의 동력은 소외된 이들에게 향하는 시선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가운데 다섯 번째로 개원했다. 모든 치유과정에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며, 의료질 평가, 적정성 평가 등 모든 지표에 1등급을 이어오고 있다. 대학병원으로서는 드물게 말기환자들의 호스피스완화의료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16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스피스 병동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가정 암환자 관리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힘이 닿는한 소외된 분들을 향한 마음을 이어가겠다."

상종 지정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들이 모아졌다. 중증환자 관리부터 인력·시설·장비를 꼼곰히 챙겼다. 

"상종 평가에는 여러 지표가 있지만 중증도 관리가 중요하다. 의사인력 문제도 있다. 경증 환자는 협력기관으로 회송하고, 중증 환자를 위주로 진료했다. 시설·장비 측면에서는 상종 기준에 부응하기 어려웠지만 음압격리시설, 중환자실 개선 등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중환자실은 병동 한 곳을 없애고 병상 18개를 추가했다. 어려움 속 투자였지만 결실의 주요 요인이 됐다."

필수의료 영역에도 공백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의료진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필수의료 부분의 진료 공백은 풀기 어려운 숙제다. 그렇지만 우리 병원은 응급실, 신생아중환자실,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의사인력으로 인한 진료공백 없이 유지할 수 있다. 의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조직문화와 인력관리 측면의 관심과 함께  젊은 교수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해외 학회 참여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논문발표, 논문작성 등도 지원하고 있다."     

상종 진입의 가장 큰 의미는 '자신감'이다.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영근 마음가짐이다. 

"경기 남부권 경쟁 병원들이 쟁쟁했다. 우리는 어느 한 쪽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모든 평가항목에 대해 만점을 목표로 했다. 중증도 관리는 당연히 만점이었다. 희귀난치성질환 관리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필수 10개과에의 입원전담의사 4명을 유지하고, 모든과의 전공의 인원을 채웠다. 결과는 전국 47개 병원 중 9위였다. 모든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에겐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적극 대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젠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 

"의료질측면에서 톱 퀄리티는 당연하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의료 질뿐만 아니라 내부고객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환자·보호자가 만족하고, 경험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행복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조직문화 혁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직원간 서로 돕고 소통하는 문화가 자리잡길 바란다. 의료 측면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겠다."

인공지능(AI) 접목도 다양하게 시도할 계획이다. 진료는 물론 원내 환경 개선에도 활용한다.

"각 전문과별로 AI 활용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먼저 다음 달부터 통증, 혈압, 당뇨, 심전도, 비만, 성인병, 재활, 인지, 수술 후 관리 영역에서 진료에 AI를 접목할 예정이다. 원내 관리 측면에서 입원환자 자동 병상 배정, 간호사 순환근무 프로그램 등과 퇴원후 직장·가정에서의 생리적인 현상을 모니터링하는 애프터 케어 시스템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치유와 섬김에는 베풂이 실린다. 지역사회 곳곳에, 때로는 나라밖에서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치유와 섬김이라는 빈센트 성인의 영성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봉사, 국내봉사, 캠페인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양로원, 고아원, 다문화센터 등 그늘진 곳을 향한 눈길도 떼지 않고 있다. 안산 빈센트의원에서는 외국인노동자 대상 무료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그 분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속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살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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