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415명 전공의 사직서 제출·757명 업무 종료 파악
서울대병원·CMC 등 전공의들 법적 보호 강구 움직임도
의대협 '동맹휴학' 90% 이상 찬성 의지…전국적 행동 나올 듯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 전공의 대거 사직이 현실화됐다. 전국 의대생 동맹휴학 돌입 예고 날짜도 도래, 전국 의대생 '집단 휴학계 제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공의의 경우 빅5병원 대거 업무 중단이 전국 수련병원까지 확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주요 100개 수련병원 현황파악 결과, 641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의 약55%에 해당하는 숫자다. 사직서 제출자 중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1630명으로 집계했다.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지난 16일 19일 사직서 제출·20일 오전 6시 기점 전원 사직을 결의했다. 빅5병원에는 2745명의 전공의가 소속돼 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은 19일 빅5병원 중 가장 먼저 업무 중단을 시작했다.
세브란스병원에 근무 중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역시 예고했던 날짜인 19일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했음을 밝혔다.
박단 회장은 19일 개인 SNS(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현장 따윈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 저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빅5병원 전공의 사직 결의는 타 수련병원 전공의들에도 영향을 주면서, 전국적인 전공의 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A전공의는 "빅5전공의 대표 사직 선언이 큰영향을 주고 있다"며 "저희 병원에서도 한 과를 제외하고, 20일 전후로 사직서 제출을 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A전공의는 "사실 돈만 생각했으면 수련 자체를 안들어왔을거다. 의사가 돈에 미쳤다는 소리 들을 때마다 차라리 돈 생각하고 나갔었으면 덜 억울할텐데 싶기도 하다"며 한탄했다.
정부의 연이은 '강경 대응' 엄포에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들은 가장 먼저 법적 자문계약을 맺었다.
류옥하다 CMC 인턴 대표는 18일 "인턴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법무법인 오킴스와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며 "수임료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19일 전공의 법적 보호·자문을 위해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선임 비용은 의사들의 후원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업무를 중단한 전공의들은 20일 정오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연다. 전공의들은 회의에서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약 2만명 의대생들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은 '90%' 이상이 동맹휴학에 찬성의지를 표명, 전국적인 행동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지난 15일 40개 의대 학생대표가 단체행동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후 16일 개최한 의대협 단위대표자 임시총회에서 다시 '동맹 휴학'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비수도권 의대에 재학 중인 B학생은 당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16일 학교에서 월요일부터 휴학을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 실습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는 중"이라며 "주말 내로 다들 휴학 신청을 시작할 것 같다. 의대생들 사이에서 정기 휴복학 신청 안내서를 주고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