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90% 내외 사직" 밝힌 대학 잇따라…19개의대 비대위 사직 결정 유력?
빅5 중 3곳 전원 또는 개별 사직 발표…2곳도 비대위 출범, 의견 묻는 중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19개 의대가 15일 저녁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한다. 19개 교수 비대위 회의 전 각 대학 자체 조사 결과, 사직서 제출에 압도적 찬성을 보인 의대들이 잇따르면서 교수 단체사직 결정에 무게가 실린다.
원광의대는 사직서 제출에 찬성하는 교수가 무려 97.1%로 압도적이었다. 지난 11일 6시간만 진행된 긴급 설문이었음에도 85.7%의 응답률을 보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날 충남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긴급총회를 열었는데, 교수 93%가 사직 등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12일에는 대구가톨릭의대 89.4%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응답했고, 단국의대 교수들도 84%가 사직서 제출 또는 겸임해제 신청 의사를 밝혔다. 이어서 13일에는 경상의대 교수들이 89% 찬성률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14일에는 아주의대 교수 96.6%가 교수 차원 행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77.8%가 사직서 제출 의향을 밝혔다.
다른 의대들도 '아직' 사직 결의를 하지 않았을 뿐 속속 동참할 전망이다.
충북의대는 오는 주말 사직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 들어간다. 제주의대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협 비대위는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불이익과 차별로만 일관한다면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고, 계명의대 교수협도 "스승으로서 제자를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공의 사직과 마찬가지로 교수들의 사직물결 또한 빅5 병원 교수들이 동참할 전망이다.
빅5 병원 중 3곳은 이미 사직을 결의했으며 다른 2곳도 비대위를 출범해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의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교수들은 '정부가 18일까지 합리적 해결에 나서지 않을 시' 오는 19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울산의대 비대위의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들도 지난 7일 긴급총회를 열고 전원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고, 가톨릭의대 비대위의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 교수들도 14일 총회를 열고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한다"며 자발적 사직에 뜻을 모았다.
연세의대 교수협은 지난 11일 비대위를 출범해 14~15일 양일간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고,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성균관의대 교수들은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비대위를 출범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로부터 민법상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한 달'이란 기한과 동맹휴학에 들어간 의과대학생들의 유급 위기 기한이 목전에 다가옴에 따라 교수들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14일 저녁 회의를 열고 대응을 논의했는데 김창수 전의교협회장은 "자발적으로 사직하겠단 교수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확인했다"며 "교수들이 외래와 당직을 반복하며 피로도가 누적됐는데 이 이상 사태가 이어지면 환자 안전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