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학회 "전공의 없는 학술대회 진행은 무의미"
'미래세대 의료시스템 혁신' 주제 대토론회 진행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외과학회가 73년만에 학술대회 개최를 취소하고, 미래세대 의료시스템 혁신을 위한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한다.
대한외과학회는 22일 한국전쟁 이후 처음 학술대회 개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외과학회 학술대회는 1946년 조선외과학회 창립과 동시에 1회 학술대회가 개최된 이후 꾸준히 개최됐다.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한국전쟁 발발로 2년 동안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이후 이번 학술대회 중단 사태는 7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학술대회는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나누는 것을 뛰어넘어 학회 구성원들의 축제와 같은 행사로 의미를 지닌다.
대한외과학회는 "의대정원 2000명 확대 방안 발표로 촉발된 전공의 사직 물결의 여파는 수련병원에서 중증·응급 이외에는 수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외과 지도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수련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큰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회에서 새롭게 준비한 전공의 술기 교육 과정은 파행 운영될 위기에 처했고 전공의 수련 과정 중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할 연구 과정도 중단됐다"며 "전공의 없이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학술대회 개최 취소를 선언한 대한외과학회는 미래세대 의료시스템 혁신을 주제로 대토론회를 진행한다.
대한외과학회는 "이번 춘계학술대회 개최 취소는 단순히 하나의 학술대회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의료의 단절을 의미한다"며 "현재의 의료 파행 사태가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세를 통해 조속히 진정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