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 추정 알고리즘 개발

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 추정 알고리즘 개발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3.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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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 기반 뇌졸중·심근경색 환자 식별 알고리즘 설계
민감도·특이도 90% 이상 높아...심뇌혈관질환 정책 수립 근거 마련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고려의대·뇌졸중학회·심장학회·예방의학회 공동 연구

서울대병원(김태정·중환자의학과/신경과)·분당서울대병원(배희준·신경과)·고려의대 의학통계학교실·대한뇌졸중학회·<span class='searchWord'>대한심장학회</span>·대한예방의학회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 자료를 활용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를 추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서울대병원(김태정·중환자의학과/신경과)·분당서울대병원(배희준·신경과)·고려의대 의학통계학교실·대한뇌졸중학회·대한심장학회·대한예방의학회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 자료를 활용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를 추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2022년 사망원인 2위(심장질환)와 5위(뇌혈관질환)를 차지하고 있는 심뇌혈관질환의 전국적인 발생 규모와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김태정·중환자의학과/신경과)·분당서울대병원(배희준·신경과)·고려의대 의학통계학교실·대한뇌졸중학회·대한심장학회·대한예방의학회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 자료를 활용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를 추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전국적인 발생 규모를 추정한 연구결과를 26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하는 [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에 발표했다.

심뇌혈관질환 사망자는 2022년 한 해 6만 명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 적절한 예방·관리와 적시 치료 시 생존율을 향상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이송-치료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진단-이송-치료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필요한 정책적 근거를 확보해야 하지만 국제질병분류(ICD)에 기반한 기존의 질병 식별 체계는 급성기와 만성기 구분이 모호하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뇌졸중은 질병 코드만으로 급·만성기 구분이 불가능해 환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공동 연구팀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험청구 자료'를 활용,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을 보다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알고리즘은 뇌졸중 및 심근경색 ICD 코드를 부여한 의료기록을 ▲초급성기 치료 ▲CT·MRI·TFCA·CAG 검사 실시 여부 ▲입원 일수 ▲병원 내 사망 여부 등에 따라 분석, 실제 질병 발생 여부를 후향적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뇌졸중 관련 ICD 코드(I160-I164)를 부여했으나 초급성기 치료와 입원 중 급성기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알고리즘에서 '음성'으로 분류, 발생 건수 집계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전국 6개 지역 18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의료기록 2200건을 대상으로 질병 발생을 직접 조사한 결과와 알고리즘으로 식별한 결과를 비교해 정확도를 평가했다.

정확도 평가 결과, 급성 뇌졸중 알고리즘 민감도는 94%, 특이도는 88%였고, 급성 심근경색 알고리즘 민감도는 98%, 특이도는 90%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추정한 결과, 2018년 연간 발생 건수(재발 포함)는 급성 뇌졸중 15만 837건, 급성 심근경색 4만 519건으로 파악됐다.

알로리즘 추정 수치는 2019년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발생 건수(급성 뇌졸중 최대 13만 25건, 급성 심근경색 최대 2만 5531건)보다 많았다. 이같은 추정 수치에 관해 공동 연구팀은 고령화 및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위험요인 인구가 늘어나 심뇌혈관질환 발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연구기간이 단축되고, 병원 출입이 제한돼 충분한 의료기록을 확보하기에 어려웠다면서 더 큰 표본과 더 많은 병원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김태정 교수(제1저자)는 "알고리즘 분석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더욱 높이려면 자료 수집을 간소화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충분한 시간 동안 더 많은 병원의 사례를 조사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희준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전 국민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일원화하여 관리하는 국내 의료체계의 특성을 살려 진행했다"면서 "전국적인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통계를 추정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도적 차원의 심뇌혈관질환 관리에 있어 중요한 일보 전진"이라고 이번 공동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심뇌혈관관리중앙지원단(배희준 전 단장)을 중심으로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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