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사회, 27일 제28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김양국 신임회장 "의대정원 증원 원점 논의해야"
"의료계와 합의없는 의대정원 결사반대", "일방적인 정책추진 국민건강 위협한다", "의대증원 졸속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발표에 울산에서 지역민을 위해 의술을 펼치고 있는 민초 의사들이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울산광역시의사회는 27일 제28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작심 비판했다.
이날 개회사를 진행한 변태섭 울산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정부가 의대정원 2000명 증원과 대학별 증원 배정을 속전속결로 진행했다"며 "그동안 의료 파국을 막고자 하는 의료계의 수많은 희생과 노력의 과정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 윤석열 정부를 두고 '불통의 정부'라고 표현한 변태섭 의장은 "세계 최고의 의료시스템이라고 입에 침이 바르도록 칭찬하던 정부가 의료를 개혁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의사를 이기적이고 기득권 세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보건복지부는 현 상황을 분명 책임져야 할 것이며 선거에서 표로 재심판을 받을 것이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양국 신임 회장 역시 정부에 의대정원 증원 규모를 원점에서 재논의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양국 회장은 "정부의 갑작스런 의료정책 발표에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의료현장과 학교를 떠나갔다"며 "오직 정부만이 이들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와 의대생, 전임의와 의대교수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의대정원 증원을 원점에서 시작할 것을 대통령에게 부탁한다"며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제11대 회장으로 임기를 마친 이창규 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이솝우화에 따르면 강풍이 심하게 불수록 나그네는 외투를 여민다.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따뜻한 햇님이다"며 "정부는 처음부터 옷에 잘못 채워진 첫 단추를 풀고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 필수·지역의료를 살리는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박성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끝까지 지지하며 지킬 것을 약속했다.
박성민 의장은 "정부는 의료대란과 의료계의 분노를 초래 했다"며 "미래의료의 주인공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의협은 끝까지 지지하며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울산시의사회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신임 대의원 의장으로 박병규 의장을 선출하고 감사보고, 2023년도 회무보고, 2023년도 결산보고, 2024년도 사업계획안 심의, 2024년도 예산안, 부회장 인준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심의·의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