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요양병원을 언제까지 바라만봐야 합니까?"

"문 닫는 요양병원을 언제까지 바라만봐야 합니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3.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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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요양병원협회장 "70% 이상 적자로 고통…해결책은 수가현실화 뿐"
국민 신뢰받는 의료기관 위해 요양병원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 당부
'요양병원의 사회·경제적 의미와 초고령사회에서 역할·기능' 주제 의제 공유

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은 요양병원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며 수가 현실화를 촉구했다.
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은 요양병원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며 수가 현실화를 촉구했다.

"요양병원 70% 이상이 적자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폐업하는 병원을 바라만 봐야 합니까?" 

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이 28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24 춘계학술세미나'에서 요양병원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며 수가 현실화를 촉구했다. 

1550여개에 이르던 요양병원은 경영난이 더해지면서 현재 1380여개로 줄어든 상황이며, 문을 닫는 곳이 점점 더 늘어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남충희 회장은 "한국은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앞으로 20년간 지속적으로 노인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요양병원의 인프라와 역할이 무척 중요한 시기가 왔다"면서 "그럼에도 요양병원은 퇴원환자 방문진료를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난 7∼8년 동안 최저시급이 40% 오르고, 물가가 20% 이상 올랐지만 의료수가는 겨우 9%밖에 오르지 않았다. 급성기병원은 행위별수가로 행위 때마다 수가를 청구할 수 있지만 요양병원은 일당정액수가에 묶여 중환자를 치료하면 할수록 적자"라고 짚었다. 

수가현실화 없이는 버티기 힘든 여건이라는 진단이다.

남충희 회장은 "노인이라는 이유로 의료에서 방치되거나 제외되면 안 된다. 복합만성질환을 가졌다고, 노인이라고 치료를 덜 받아도 되나. 노인답게 살아갈 권리와 인간답게 진료 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사망자의 23%가 요양병원에서 마지막 삶을 보내는데 왜 요양병원형 호스피스 전문기관을 만들지 않고, 임종실 수가에 차등을 두고 있나. 요양병원을 언제까지 배제하고 패싱하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28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요양병원의 사회·경제적 의미와 초고령사회에서의 역할과 기능'을 주제로 '2024 춘계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28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요양병원의 사회·경제적 의미와 초고령사회에서의 역할과 기능'을 주제로 '2024 춘계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요양병원 스스로의 자정과 자구 노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남충희 회장은 "요양병원도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장기입원, 암환자 페이백, 사회적 입원, 간병인의 환자 폭행 등을 근절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의료기관이 되기 위해 우리가 아니라 내가 먼저 변하자"고 호소했다.  

'요양병원의 사회·경제적 의미와 초고령사회에서의 역할과 기능'을 주제로 열린 올해 학술세미나에서는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제가 공유됐다.

주요 발제로는 ▲요양병원의 사회경제적 의미와 초고령사회에서의 역할과 기능(임은실 대구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요양병원 간병급여 시범사업 개요와 향후 진행방향(임강섭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장) ▲연명의료결정제도 개관 및 정책방향(윤병철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 ▲연명의료결정제도 이해 및 운영 현황(조정숙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연명의료관리센터장) ▲연명의료결정제도의 요양병원 적용방안에 대한 고찰(손덕현 이손경영의료연구소장)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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