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고지혈증·신부전 등 심혈관계 위험 환자 수술 전 백신 접종 권고
분당서울대병원 장형우·김준성·안소연 교수팀, 미국심장협회 저널 발표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신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자가 관상동맥우회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ing, CABG)을 받기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드물게 혈전 형성·심근염·급성심근경색 등의 합병증 발생 사례가 보고되면서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신부전 등 고위험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장형우·김준성(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안소연 교수(의학연구협력센터) 연구팀은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관상동맥우회술 시행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수술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는 후향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20∼2022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성인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확인된 481명의 데이터를 활용, 미접종 집단과 접종 완료 집단으로 분류했다. 제조사의 권장 접종 횟수(1∼2회) 충족 시 접종 완료 집단으로 간주하였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두 집단에 1:1 성향점수를 매칭(Propensity score-matching)한 후 최종적으로 156쌍의 환자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1년 생존율·합병증 발생률·1년 후 CT 혈관조영술을 통한 혈관 개통률·백신 종류별 생존율을 비롯해 백신 접종일과 수술 사이 간격(30일 이내와 30일 초과)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수술 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환자와 접종을 완료한 환자의 1년 생존율과 합병증 발생률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1년 후 혈관 개통률도 백신 접종 여부가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확인했다. 백신 종류에 따른 생존율 및 백신 접종일과 수술 사이의 간격도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장형우 교수는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환자도 관상동맥우회술 전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수술 후 1년까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신부전 등 심혈관계 위험 환자도 담당 의사와 상담 후 가급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음으로써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rion)] 최근호에 'Influence of Preoperative COVID-19 Vaccination on Outcomes After Coronary Artery Bypass Grafting-A Propensity Score-Matched Analy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1회 또는 2회)을 완료한 환자와 을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의 생존 곡선 비교.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