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골든타임 방문 불과 26% '뇌졸중 통계' 발표 눈길

뇌졸중 골든타임 방문 불과 26% '뇌졸중 통계' 발표 눈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4.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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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대국민 홍보·병원전단계 중요성 임상 데이터로 확인
허혈성 뇌졸중 초고령(85세 이상) 비율 10년 전 대비 2배 증가
주요 혈관위험인자 유병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흡연

뇌졸중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병원전단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3.5시간 내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26.2%에 불과했으며, 골든타임 내 방문과 직결되는 재개통치료(정맥내 혈전용해술·동맥내 혈전제거술) 비율은 전체 환자 중 16.3%에 그쳤다. 또 병원 도착 시간이 늦어질수록 재개통치료를 받는 환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4.5시간 내 병원에 도착한 뇌졸중 환자의 42% 정도가 재개통치료를 받은 반면, 4.5시간 이후 방문한 환자는 치료받는 비율이 10.7% 로 급감했다. 

대한뇌졸중학회가 처음으로 <뇌졸중 팩트시트 2024>(Stroke Fact Sheet 2024 from Korean Stroke Registry)를 발표했다. 팩트시트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뇌졸중 팩트시트 2024>는 2010년∼2022년 한국뇌졸중등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KSR)에 참여한 전국 68개 센터 등록 뇌졸중 환자 중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15만 3324건의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국내 뇌졸중 환자의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의 약 60%가 남성 환자이며, 발병 시 평균연령은 남성 66.3세, 여성 72.5세였다. 또 2022년 85세 이상 뇌졸중 환자비율은 10년 전(2012∼201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의 관련성을 시사했다. 뇌졸중학회는 이런 추이를 고려했을 때 향후 85세 이상 뇌졸중 환자의 급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혈관위험인자의 유병률은 고혈압 67.9%, 당뇨병 34.3%, 이상지질혈증 42.5%, 흡연 21.9%, 심장세동 20% 등으로 일반 인구 발병률에 비해 높았으며, 평소 위험인자에 대한 적극적인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급성허혈성뇌졸중의 연령군 분율의 변화
■ 급성허혈성뇌졸중의 연령군 분율의 변화

허혈성 뇌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내 병원 방문이다. 

2022년 기준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3.5시간 내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26.2%에 불과했으며, 10년째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뇌졸중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했다. 

골든타임 내 방문과 직결되는 재개통치료의 경우 전체 환자 중 16.3% 정도가 시행 받았다. 10년간 동맥내 혈전제거술 시행 받는 환자는 6.7%(2012∼2014)에서 10.1%(2022)로 증가했지만, 정맥내 혈전용해술을 시행 받는 환자는 10.2%(2012∼2014)에서 6.1%(2022)로 감소했다. 또 병원 도착 시간이 늦어질수록 재개통치료를 받는 환자가 급감해 4.5시간 내 병원에 도착한 뇌졸중 환자의 42%가 재개통치료를 받은 반면, 4.5시간 이후 방문한 환자는 치료 비율은 10.7%에 머물러 빠른 병원 방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시 사망률은 2.6%로 다른 OECD 국가의 치명률(평균 7.9%·2023년 기준)과 비교했을 때 최상위권에 속했다. 발전된 뇌졸중 치료시스템, 치료 기술 발전, 의료진의 노력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 뇌졸중 재개통치료 시행률의 시계열 변화
■ 뇌졸중 재개통치료 시행률의 시계열 변화

박종무 대한뇌졸중학회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위원장(을지의대 교수·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은 급성 뇌졸중 치료 결과에 대해 신뢰성과 대표성을 갖춘 국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국 97개 센터 연구진이 20년 이상 부단히 뇌졸중 환자 자료 구축을 위해 노력했으며, 이렇게 구축된 양질의 자료를 기반으로 처음으로 뇌졸중 팩트시트를 발간하게 됐다"라면서 "향후 이 자료를 통해 뇌졸중 환자 진료 질 향상과 뇌졸중 안전망 구축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은 "학회는 지속적인 뇌졸중 팩트시트 발간과 한국뇌졸중등록사업 확장을 통해 필수중증의료인 뇌졸중과 관련된 여러 국가 정책에 반영과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아직까지 골든타임 내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국가적인 홍보 정책 및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 뇌졸중 팩트시트를 통해 뇌졸중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학회도 더욱 노력하고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팩트시트 2024>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 홈페이지(http://www.stroked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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