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줄여서 1500여명? 의료계 수용불가 투쟁 불가피

의대 정원 줄여서 1500여명? 의료계 수용불가 투쟁 불가피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04.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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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의대, 2025년도 의대 증원 규모 50% 감축 요구
성혜영 대변인 "줄이는 것 의미없어, 원점 재검토 입장"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2025년도 의대정원 증원 규모가 1500명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대 의대에서 당초 발표된 증원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인 인원을 요청하면서다.

의료계는 의대정원 증원 규모의 감소와 상관없이 증원의 과학적 근거를 통한 원점 재검토 입장을 견지하며 어려운 싸움을 예고했다. 아울러, 의료계의 단일 목소리를 위해 협의체 등을 구성해 정부와 논의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4일 각 대학에 2025년도 의대 학생정원 증원분의 50% 내지 100% 범위 내에서 모집 인원을 결정하고 이를 반영한 2025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2026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에는 2025학년도 의대 학생정원 증원분을 모두 반영한 모집인원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조속히 제출하고 30일까지 공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교협은 2025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의료계에 따르면 2025년도 의대 정원은 전년도보다 1500여명 안팍으로 증원될 것으로 보인다.

사립대의 경우 기존 의대정원 증원 인원을 낮추지 않겠다는 기조가 만연하지만, 대부분의 국립대 의대는 당초 정부에서 발표한 정원 증원 분의 50%를 증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면서다. 

대표적으로 151명 증원으로 가장 많은 증원 인원이 계획됐던 충북대 의대의 경우 76명 증원으로 결정, 기존 정원 49명에서 125명의 의대정원을 배정을 요청했다.

경북대 의대 역시 기존 90명에서 45명으로 증원 인원을 낮췄으며, 경상국립대는 124명에서 62명, 전북대는 58명에서 29명, 강원대는 83명에서 42명, 충남대는 90명에서 45명 등으로 각각 절반 수준으로 정원 규모를 결정, 요구했다.

2025년 의대정원 증원 규모가 1500여명으로 확정될 경우, 그동안 의대정원 증원에 '전면 재검토'를 주장해온 의료계는 어려운 싸움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의대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고수해 온 정부가 1500여명으로 약 500여명을 양보했다고 보여질 수 있기 때문.

의료계는 오는 2025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규모가 1500여명으로 결정된다하더라도, 의대 증원은 원점 재검토가 돼야한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성혜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대 증원 자체를 2000명에서 몇 명으로 줄인다고, 몇 퍼센트를 줄인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근거를 가지고 증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짚으며 "의료계는 원점 재검토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정부와의 논의에서 의료계의 단일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보인 성 대변인은 "현재 의협 내 다양한 구성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내부 협의체를 구성하려고 계획하고 진행중에 있다. 곧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각 대학별 의대정원 규모 확정 시기는 조금 늦춰질 전망이다. 전남대학교 등 일부 대학에서 의대 증원 규모 확정에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대교협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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