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4세' 격년 유방조영술 권고…4월 30일 JAMA 게재
고위험군 여성은 적용 안 돼 "25세부터 정기 평가 필요"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USPSTF)가 최적의 유방암 검진 시작 나이를 40세로 확정했다. 기존 50세부터 격년 검진을 권고했던 것에서, 검진 시작 나이를 40세로 앞당겼다.
USPSTF는 지난 달 30일 JAMA에 유방암 검진 개정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지난해에 초안이 발표됐었는데, 이번엔 공식 확정안이 나온 것이다. USPSTF는 질병 예방 전문가로 구성된 자원봉사 단체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40세부터 74세까지 격년으로 유방조영술을 권장했다. 75세 이상 여성에 대한 지속 검진이나 치밀 유방 여성에 대한 유방 초음파·MRI 등 추가 검진에 대해서도 검토했지만, 권고하기에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USPSTF는 "50세 미만 유방암에 대한 새롭고, 포괄적인 연구를 덕분에 이전 권고안을 확대하게 됐다. 모든 여성이 40대부터 검진을 받도록 권장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유방암 검진이 생명을 구한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면서 "모든 여성이 40세부터 격년으로 검진을 받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덧붙였다.
새로운 권고안을 뒷받침하는 근거 보고서와 모델링 연구 역시 같은 날 JAMA에 게재됐다.
유방암 검진 권고 시작 나이나 검진 빈도는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미국암학회의 경우, 40세부터 검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본격적인 검진 시작 나이는 45세로 보고 있다. 검진 간격도 45세부터 매년 검진을 권고하고, 55세부터는 격년 검진을 권고한다.
미국영상의학회(ACR)와 미국유방영상학회의 경우, 40세 검진 시작을 권장하지만 매년 검진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만 40세부터 격년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이번 USPSTF의 권고안 확정과 근거 보고서 발표에 따라, 유방암 검진 시작 나이는 40세 등으로 모아질 전망이다.
USPSTF는 흑인 여성이 백인 여성보다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40% 더 높고, 젊은 나이에 공격적인 암(aggressive cancers)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짚었다.
웬디 A. 버그 박사(피츠버그 의과대학)는 JAMA 종양학 사설을 통해 권고안에 대해 "환영할 만한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흑인과 히스패닉 여성이 50세 이전에 침습성 유방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고, 병기가 더 진행돼 예후가 더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개정된 권고안이 충분치 않다는 의견과 유방암 고위험군 여성의 경우, USPSTF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버그 박사는 "매년 유방 촬영술이 격년 유방 촬영술만큼 효율적이다. 전반적인 수명 연장에 더 큰 이득을 제공한다"면서 "폐경 전 여성, 특히 소수 인종 및 소수 민족 그룹의 여성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짚었다.
고위험군의 경우, 25세부터 정기적인 위험 평가가 필요하고, 매년 MRI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추가 검진이 필요한 고위험 기준에는 치밀 유방이나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둘 다 있는 여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