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여기준 복강경·로봇수술 등 일부 제한된 상황만 허용
"WHO 사용 권장 견고한 근거 확인"…상대위험감소율 46.8%
유니나·김형진 가톨릭의대 교수팀, 'JAMA Surgery' 게재
복부 수술에서 수술 부위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조치로 '상처보호기' 사용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수술 부위 감염은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염으로,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감염 요소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복부 수술에서 수술 부위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 조치로 상처보호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일부 제한된 상황에서만 상처보호기 사용이 허가돼, 복강 내 염증이 심한 환자 가운데 개복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유니나 가톨릭의대 교수(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김형진 교수(은평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를 비롯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 및 전국 8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연구팀은 5년 동안 45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내 염증이 심한 상황을 포함해 개복이 필요한 장수술에서 상처보호기를 사용한 환자와 일반적인 수술거즈를 사용한 환자의 수술 후 감염 발생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상처보호기를 사용한 환자군의 경우 10.9%에서 수술 부위 감염이 발생한데 반해, 일반적인 수술 거즈를 사용한 환자군은 20.5%에서 감염이 발생해 상처보호기가 수술 부위 감염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처보호기 사용의 상대위험감소율은 46.81%로 나타났다.
유니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현재 세계보건기구의 상처보호기 사용 권장에 견고한 근거가 된다"라면서 "현재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보험 기준에 변화를 가져오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세계에서 외과 관련 영향력 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의학협회 공식 학술지 <JAMA Surgery>(IF=16.9) 4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수술 후 상처감염 예방에 있어 수술 중 일반적인 수술 거즈의 사용과 플라스틱 상처방어박 사용의 임상적 효능에 대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Plastic Wound Protector vs. Surgical Gauze for Surgical Site Infection Reduction in Open GI Surg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