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알레르기 "필요한 약, 필요한 환자에게 쓸 수 있어야"

천식·알레르기 "필요한 약, 필요한 환자에게 쓸 수 있어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5.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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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알레르기학회, 10∼11일 '천식·알레르기 미래 탐색' 주제 국제학술대회
생물학적제제 급여 확대 필요…약물알레르기 정확히 진단하고 제대로 알려야
장안수 이사장 "국민 소통 확대 질환 중요성 홍보 주력…선후배 의사 접점 늘릴 것"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KAAACI)가 10일∼11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천식과 알레르기의 미래 탐색'을 주제로 서울국제학술대회를 연다. 10일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올해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주요 학술적 성과와 함께 관련 생물학적제제의 급여 등재 등 현안을 공유했다. 왼쪽부터 권재우 홍보이사, 김상헌 총무이사, 장안수 이사장, 김세훈 학술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KAAACI)가 10일∼11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천식과 알레르기의 미래 탐색'을 주제로 서울국제학술대회를 연다. 10일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올해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주요 학술적 성과와 함께 관련 생물학적제제의 급여 등재 등 현안을 공유했다. 왼쪽부터 권재우 홍보이사, 김상헌 총무이사, 장안수 이사장, 김세훈 학술이사.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천식·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미충족수요가 있는 생물학적제제의 보험 급여 확대를 통해 필요한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KAAACI)가 10일∼11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천식과 알레르기의 미래 탐색'을 주제로 서울국제학술대회를 연다. 10일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올해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주요 학술적 성과와 함께 관련 생물학적제제의 급여 등재 등 현안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안수 이사장(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총무이사(한양의대 교수·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세훈 학술이사(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권재우 홍보이사(강원의대 교수·강원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등이 참석했다.

장안수 이사장은 소통 강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학회 선후배간은 물론 국민과의 소통을 늘려 천신·알레르기 질환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다. 

장안수 이사장은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어려운 의료 상황에서 학술대회 준비에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난관이 닥쳐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다. 준비하고 노력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임기중 학회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소통"이라면서 "선후배 의사간 소통은 물론 원로 교수와의 접점도 늘려나가겠다. 더 중요한 부분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임상·기초 의학 관련 연구는 많은 성과를 쌓아오고 있지만 그동안 국민에게 천신·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알리는 데 부족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약물 알레르기 문제, 생물학적제제 급여 확대 등 현안에 대해서도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장안수 이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국민의 감염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됐다. 마찬가지로 천식·알레르기 질환에 대해서 왜 관리가 필요한지에 대해 국민적인 공감의 폭을 넓혀가겠다"라면서 "약물알레르기 문제는 심각하다. 갈수록 인구고령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제대로 진단하고 제대로 알려야 한다. 또 아직 급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천식·알레르기 질환 치료 생물학적제제에 대해 학술적인 근거 마련을 통해 급여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학회 내 소통 강화를 위한 실행방안도 소개했다. 

장안수 이사장은 "지금까지 정년퇴임 교수님들은 학술대회에서 소외돼 있었다. 올해부터 좌장으로 모시면서 원로학자들의 고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학술상 수상자를 대폭 확대해 젊은 의사들의 연구·학술 활동 진작을 도모했다"라면서 "앞으로 학회 이사회나 학술대회에 지속적으로 원로·선배 의사들과 젊은 의사들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젊은의사들에게 미래를 대비하며 방향을 설정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 언론과의 소통창구도 넓혀갈 계획이다. 

김상헌 총무이사는 "먼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천식·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접점을 늘려나가겠다"라면서 "천식알레르기학회 소속 임상·기초 연구자들의 학술적 성과는 뛰어나다. 이에 더해 진료지침과 일차진료에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과학적 근거 마련에도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재우 홍보이사는 "학회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 생물학적제제, 면역치료제 등 제대로 알기 어려운 복잡한 신약 기전에 대해 누구에게 필요한 약인지 논의를 늘려나가겠다"라면서 "국민이 실생활에서 바로 접하고 삶에 반영할 수 있도록 천식·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소개되는 천신·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개발 동향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세훈 학술이사는 "과거에는 천식은 흡입 스테로이드·기관지확장제, 아토피는 기본적인 보습, 바르는 스테로이드 등이 주요 치료법이었다면, 최근에는 질환의 각기 다른 표현형, 타입에 따라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면서 "생물학적제제, 면역치료제 등 새로 개발되는 신약의 지향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물 효과를 높이며, 환자들의 내원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식·알레르기 관련 생물학적제제는 지난해와 올해 일부 건강보험 급여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쓸 수 없는 약이 있어 아쉽다.

김세훈 학술이사는 "레슬리주맙, 메폴리주맙이 지난해 11월 급여가 이뤄졌고, 올해 3월 벤라리주맙에 대한 급여가 허가됐지만, 아직 듀필루맙은 쓸 수 없다. 현재는 중증 아토피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듀밀푸맙의 적응증은 천식, 호산구성 식도염 등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라면서 "해외에서 허가된 약을 국내에서 쓸 수 없는 현실이다. 보험기준이 너무 까다롭다. 학회는 지속적으로 급여 확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학술적 연구결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 사회경제적 효과성까지 담보하는 연구자료를 통해 급여 확대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식·알레르기 질환을 경증으로 인식하는 현실도 토로했다. 

김상헌 총무이사는 "환자에게 필요한 약은 빠르게 쓸 수 있어야 한다. 급여화가 늦어지면서 치료 접근성 제한 문제가 심각하다.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알레르기 질환을 경증으로 인식하는 데 있다. 그러나 실제 환자가 경험하는 진료 부담은 너무 크다. 경구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에 따른 합병증도 심각하다"라면서 "학회는 주요 신약들의 급여화가 늦어지는 데 따른 건강 위험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국회 공청회, 간담회는 물론 천신알레르기 관련 유관단체와 함께 급여 제한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척박한 천식 치료환경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상헌 총무이사는 "천식치료에서 유용한 바이오마커가 폐기능검사인데, 인건비도 안 되는 보상이 이뤄지다보니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다. 이렇다 보니 특히 개원가로서는 폐기능검사를 시행할 수 없고, 자연히 환자도 늦게 발견하게 된다"라면서 "알레르기 질환 환자들은 대부분 경구 스테로이드에 쉽게 노출된다. 장기 복용에 따른 합병증이 심각하지만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과거에는 골관절염, 류마티스 환자들이 많이 복용했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알레르기 질환에는 여전히 경구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고 있다.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진단했다. 

약물알레르기 역시 학회 차원에서 제대로 알려나갈 예정이다.

권재우 홍보이사는 "더 많은 약에 노출될수록 약물알레르기 문제는 일어날 수 있다. 인구 노령화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이 많아지고 있다. 작은 문제에도 취약해지는 상황이다. 정확히 문제를 파악하지 않으면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라면서 "잘못된 약물알레르기 정보로 필요한 약을 피하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약물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는 DB늘 잘 구축해놨다. 약을 이유없이 피할 필요는 없다. 약물알레르기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하고, 사회적인 인식 역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세훈 학술이사는 "약물알레르기는 다양한 약물이상반응 중 일부다.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나중에 해당 약이 필요할 때 문제가 된다. 명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세칭 '약물알레르기 라벨떼기'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의 90%는 실제로 페니실린을 써도 문제가 없다. 정확히 진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개인정보 이슈로 아직은 시행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약물정보 공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불필요한 잘못된 정보는 떼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세계알레르기협회(WAO), 유럽알레르기학회(EAACI), lnternational Association of Asthmology Global Asthma Association (INTERASMA), 태국알레르기학회(AAIAT)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포함해 총 4개의 기조강연과 24개의 심포지엄이 마련된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호주 등 25개국 86명의 해외연구자 등 600여명(사전등록 기준)의 국내외 연구진이 참석해  명실상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도 국제학회로 위상을 다진다.  

천식·알레르기분야 학술적 성과를 담은 149편의 초록(국외 42편 포함)이 접수됐으며, 구연(54편), 포스터 발표(95편)를 통해 연구 업적을 공유한다. 

세부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기후변화 및 환경이 천식과 알레르기질환에 미치는 영향 ▲식품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 및 약물 과민반응의 최신지견 ▲알레르기 염증의 새로운 면역학적 기전 ▲천식의 최신 치료 ▲알레르기 면역요법과 면역조절 ▲알레르기질환의 호산구 집중 탐구 ▲두드러기 및 혈관부종 등 알레르기 전반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와 치료법의 미래를 조망한다. 

특히 조너단 번스타인 미국알레르기학회장과 밀레나 소코로스카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 등 해외 저명 연구자들이 기조강연을 통해 천식, 알레르기 분야의 최신 동향과 미래를 전망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천식 치료에서의 생물학적 제재, 기도 염증 조절 등 혁신적인 치료법 소개 ▲환경 요인이 천식과 알레르기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 방안 논의 ▲식품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만성두드러기, 만성 기침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 발표 ▲면역조절과 알레르기 면역요법, 호산구 역할 등 기초 연구 분야의 최신 동향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만성 기침, 중증 천식 등록 사업 등 KAAACI 산하 연구팀의 활동 사레가 소개되며, 알레르기 치료제를 넘어 전반적인 국제 신약 개발 동향도 잡중 조명한다. 

특히, 알레르기·호흡기분야를 담당하는 국립보건연구원과 중증 천식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국가 보건의료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토론과 의견교환이 이뤄진다. 
국제학술 교류 확대의 장도 마련돼, 태국알레르기학회와 MOU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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