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 온콜로지' 항암제 조제 정확도·조제 오류 차단
항암제 조제·제조 과정 오류 차단…약사 안전성 확보
부산대학교병원이 항암제 조제 로봇 '키로 온콜로지(KIRO Oncology)'를 도입, 암환자 치료의 질적 향상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에서 항암제 조제 로봇 도입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로 온콜로지(키미봇)'는 첨단 센서와 프로그램밍으로 정확한 용량의 항암제 조제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100% 차단할 수 있다.
항암제를 제조하는 내부 공간은 청정한 공기 질을 유지하고, 무균 환경에서 약품을 조제해야 약효를 보장할 수 있다.
두 개의 로봇 팔을 장착한 '키로 온콜로지'는 약품을 녹여 배합하는 과정에서 소수점까지 정확한 용량을 조제할 수 있다.
자동 세척 시스템으로 무균 관리와 함께 약사들의 항암제 잔류물 노출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높였다.
조제에 사용하는 수액과 항암제 주입용 펌프 등은 제조업체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최인아 부산대병원 조제팀 UM은 "항암제 조제 과정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고, 항암제를 조제하는 약사들의 안전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로봇의 장점"이라면서 "조제 시간 단축과 오류 감소로 병원 운영의 효율성과 의료 폐기물 감소 효과도 있어 ESG 경영 실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달 직원 공모를 통해 병원 마스코트인 '키미와 보미'의 이름을 딴 '키미봇과 보미봇'으로 항암 조제 로봇 이름도 정했다.
향후 도입 예정인 항암 조제 로봇'보미봇'은 현재 진행 중인 지역암센터 리모델링을 완료하면 항암조제실에 설치할 예정이다.
배성진 부산대병원 약제부장은 "암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에게 항암제가 정량으로 적시에 전달되지 않거나 착오가 생기면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항암제는 완벽한 무균 상태에서 정확한 용량으로 조제해야 한다"면서 "이번 로봇 도입으로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제 오류를 최소화하고, 환자 안전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약제부는 지난 2022년 부·울·경 최초로 주사제 자동 분배 시스템(Automatic Ampoule Dispensing System, ADS)과 고영양수액 자동혼합조제기(TPN compounder)·전자동 약품 분배캐비넷 시스템(Automated Dispensing Cabinets, ADC)을 도입하는 등 환자 안전을 강화했다.
지난 1월 처음 시행한 전문약사 국가시험에 21명이 응시, 전원 합격해 병원에 근무하는 약사의 50%가 전문자격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