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학술대회 14일 더케이호텔서울…'소통·공감, 한마음으로' 주제
의료정책, 합리적 토론·대안도출·추진 통해 실현…전문가·현장 의견 반영 필수
의대 정원·전공의 수련제도·미래의료·필수의료·지역의료 등 주요 현안 심층 진단
"18일 예정된 집단휴진은 의료계의 절규이자 호소입니다."
대한의학회는 10일 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프로그램과 함께 의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학회 학술대회는 '소통과 공감, 그리고 한마음으로'를 주제로 14일 서울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진우 회장(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오승준 부회장(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상규 기획조정이사(연세의대 교수·예방의학), 박용범 수련교육이사(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도경현 홍보이사(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등이 참석했다.
이진우 회장은 "의료정책은 의료 현장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합리적 토론을 거쳐 추진돼야 이상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 정부가 얘기하는 의료개혁은 이미 오래전부터 의료계에서 주장해왔다. 이런 주제들은 합리적 토론, 대안 도출, 추진과정을 통해 실현돼야 하지만, 지금은 의대 정원이라는 이슈에 매몰돼 한치 앞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고 참담하다"라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주요 의제들에 대해 공론화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8일 예정된 집단휴진에 대한 마음가짐을 옮겼다.
이진우 회장은 "18일 예정된 집단 휴진은 의료계의 절규이자 호소다. 한국의료가 바로 서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휴진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언론은 의사들이 얼마나 집단휴진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크다. 그러나 숫자는 중요치 않다. 이미 집단행동 설문에 참여하고 동의한 비율에서 의사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라면서 "정부의 능동적 정책 전환을 기대한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진우 회장은 "필수의료, 지역의료에 대한 담론 형성 과정이 아쉽다. 필수의료 패키지에 담겨 있는 4가지 주요 정책에는 깊이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 정책만 제시돼 있지, 어떻게 실행할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찾을 수 없다. 새로운 정책에는 합리적인 토론, 합리적인 대안 마련, 합리적인 추진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대한의학회에서도 필수의료(김지홍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지역의료(김유일 전남의대 교수·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소관 정책이사를 신설하고 정책 의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는 이유도 분명히 했다.
이진우 회장은 "의료계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라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제대로된 의견을 개진하고, 반영하며, 합리적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20여명의 의개특위 위원 가운데 의료계 몫은 3명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체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이 나올 수 없다. 의료계가 일대일 협의체를 주장하고 있는 이유"라고 짚었다.
'의대정원 원점 재검토'의 의미도 되새겼다.
이진우 회장은 "정부는 의대 정원 관련 의료계의 하나 된 입장을 요구하지만, 의료계는 일관되게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원점 재검토'는 '0명'을 의미하지 않는다. 적정한 증원 규모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토론을 갖자는 얘기다. 왜 '2000명'이 절대적 숫자가 돼야 하나"라면서 "의료계의 희생과 헌신으로 일군 선진적인 대한민국 의료를 추락시킨 정부가 되지 않길 바랄뿐"이라고 일갈했다.
이번 학술대회 기조강연은 성원용 서울공대 교수가 '초저출산, AI기술, 국가경쟁력 관점에서 본 의대정원'을 주제로 진행한다. 의료계 밖 시선을 통해 초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증원 방안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살피고,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요 연제는 ▲세션1 - 전공의 수련의 질과 환경개선, 바람직한 길을 묻다 ▲세션2 - 학생 규모와 의과대학 교육 역량 ▲세션3 - 미래의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의대 정원을 중심으로) ▲세션4 -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제언 ▲세션5 - 바람직한 의료정책 ▲세션6 - 근거기반의 임상진료지침 개발·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 6개 세션으로 나뉘어 발표된다.
세부 연제는 다음과 같다.
■ 세션1 △인턴 수련제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박용범 의학회 수련교육이사) △전공의 수련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신영석 고려대 보건대학원 교수) △수련교육 지도전문의 역량강화-왜 국가책임제인가?(박시내 가톨릭의대 교수·이비인후과학) ■ 세션2 △학생규모와 의과대학 교육역량의 함수 관계(양은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수석부원장·연세의대) △의학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의대 교수의 전문영역별 교육활동 방향(이승희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부원장·서울의대) ■세션3 △한국 보건의료의 단·중·장기 정책 방향(박은철 연세의대 교수·예방의학) △의료인력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서경화 플루토랩스) △어떠한 의사를 양성할 것인가?(한희철 고려의대 교수·생리학) ■세션4 △지방의료원 폐쇄 or 활성화?(김대연 순천의료원장) △지역상급종합병원을 빅5 수준으로?(신경철 영남대병원장)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지역의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김유일 대한의학회 정책이사) ■세션5 △의료개혁을 위한 과제(안덕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Health system reform, right NOW!(오주환 서울의대 교수) △세션6 △한국 심근경색증 약물치료 진료지침 개발(김원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그연치료 임상진료지침 개발(이현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 △임상진료지침 개발과 활용 고도화를 위한 플랫폼 기획 연구(최미영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