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복지위 면담 직전, 휴진 의지·철회 조건 재확인
4개 병원 대상 중간 조사 발표 "숫자 더 늘어날 것"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사태 정상화 조치있어야 철회"
서울의대 교수들이 전체 휴진을 예고한 17일을 이틀 앞둔 가운데, 400명이 넘는 교수들이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집계 결과로 해당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의 면담도 앞두고 있는데, 중간집계 발표를 통해 다시 한 번 휴진에 대한 의지와 철회 조건을 분명히 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4개 병원 휴진 참여 현황 중간 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는 각 병원 임상과별로 진행됐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휴진으로 진료 예약 변경이 된 경우, 개별 교수 자체적으로, 또는 비대위에서 환자분들께 알려드리고 있다"며 "휴진에 참여한 교수들의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진료 예약 변경 지원을 요청했다. 요청된 건에 대해 오늘(6월 15일)까지 예약 변경과 환자 알림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응급·중환자와 희귀·난치·중증 질환 진료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파트에 근무하는 교수들의 휴진 참여가 어려운 만큼, 이들에 대한 휴진 지지성명서를 받고 있다. 지지 성명에는 17시간만에 300명의 교수가 동참했다.
4개 병원에서 대면 진료 중인 교수 전체 숫자는 1000명 가량. 참여 의사를 밝힌 교수가 400명, 지지 성명을 제출한 교수가 300명으로 70%가 넘는 교수들이 이번 휴진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서울의대 교수비대위는 "전공의를 향한 행정처분 취소와 의료 사태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를 요구해왔다. 이 목표를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가 있다면 휴진을 철회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다시 한 번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한다. 예정된 휴진 시작일은 6월 17일"이라고 분명히 했다.
전국 의대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가톨릭의대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27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균관의대 교수들 역시 18일 대한의사협회 주관 전국의사궐기대회·휴진에 전의교협과 함께 적극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무기한 휴진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성균관의대 교수들은 15일 성명에서 "정부는 여전히 현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전향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논의 후 전체 교수들에게 무기한 휴진 관련 사항에 대한 설문 조사 시행 및 전체 교수 총회 예정"이라고 밝혔다.